거칠게 숨을 몰아쉬거나, 옷을 찢어 복근을 보여주지 않아도 섹시했다.
2일 정오 공개된 비의 신곡 '30SEXY'는 30대가 돼서 첫 컴백에 나선 비가 20대때와는 다른 섹시함을 보여주겠다며 타이틀로 내세운 노래. 언제나 잡아먹을 듯 '빡세게' 노래했던 그가 이번에는 여유있게 더 나아갈듯 말듯 애를 태우며 절제된 섹시함을 표현했다.
최근 현대미술에 빠졌다는 비는 뮤직비디오도 모던한 그림 한장을 연상케 했다. 흑백으로 이뤄진 그림 위에 서서 춤 동작 하나로 역동성을 불어넣었다. 큰 키에 10cm 하이힐까지 신어서, 완벽한 '수트빨'을 보여준 그는 특히 어깨와 다리 라인을 강조하며 시선을 붙드는데 성공했다.

"이제 벗고 찢고 제끼고 할 남자 후배들이 많지 않느냐"며 새로운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그는 좀 더 농염하게 카메라를 응시하며 군입대 전의 야성미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비가 직접 쓴 가사도 뜨겁거나 절박하지 않다. 가사 속 그는 섹시한 여성을 유혹하면서도 주도권을 놓지 않는 '차가운 남자'에 가깝다.
음악도 멜로디보다는 비트에 방점을 찍었다. 안무를 먼저 짜고 노래를 만들었을만큼, 자연스럽게 고개를 까딱일 수 있는 비트가 더 매력적이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며 긴장감을 불어넣는 비의 보컬도 인상적이다.
컴백 무대는 다음주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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