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은 새해 첫 날인 1월 1일 훌쩍 일본으로 떠났다. 그리고 바로 그날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히로시마 산프레체의 일왕배 결승전을 관전했다.
지난 2008년 이후 6년만에 일왕배 결승을 지켜본 최용수 감독은 감회가 새로웠다. 세뇰 귀네슈 감독과 함께 코치로 일왕배를 지켜봤던 때와 현재는 완전히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특히 일왕배는 단순히 컵대회가 아니라 일본 축구 전체의 축제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열기이기 때문에 흥미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올 시즌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된 최용수 감독에게 일왕배 관전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데얀을 시작으로 몰리나, 아디 등 주축 멤버들이 팀을 떠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용수 감독에게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조직력을 바탕으로 팀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일왕배는 최용수 감독에게 다가오는 것이 많았다.
특히 요코하마 F. 마리노스의 경기력에 대해 주목했다. 요코하마는 전반 17분과 21분 터진 사이토 마나부와 나카자와 유지의 연속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J리그 우승과 준우승팀 대결서 요코하마는 1992년 이후 21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최 감독은 "요코하마가 히로시마를 상대로 다채로운 공격 전술을 사용했다. 한 선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선수가 다각도로 공격을 펼치면서 상대를 위협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시즌 J리그 최우수 선수에 빛나는 '백전노장' 나카무라 슌스케의 활약은 최용수 감독에게 큰 의미로 다가왔다. 슌스케는 코너킥으로 추가골을 도우면서 팀 승리에 이바지 했다.
최용수 감독은 "새로운 시즌은 완전히 다시 시작하는 시즌이 될 것이다. 요코하마의 다양한 전술을 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면서 "팀의 구심점도 분명히 필요하다. 슌스케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에 대해서도 많이 지켜봤다. J리그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최 감독이 J리그에 대해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감독 데뷔 후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축구를 펼치면서 K리그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최 감독은 팀을 완전히 바꾸면서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어쩔 수 없는 변화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한편 최용수 감독은 오스마르 이바녜스(스페인)의 영입에 대해 확정 지었다고 강조했다. 스페인 유망주인 오스마르는 2012년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에 진출하며 아시아 축구와 인연을 맺었다. 최 감독은 "단순히 태국에서의 활약을 지켜본 것은 아니다. 스페인서 생활할 때 부터 지켜보고 있었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영입을 확정 지었다"고 말했다.
또 최 감독은 "보지노프 영입은 없다. 선수 구성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지만 보지노프 영입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았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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