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7)의 LA 다저스 입단협상이 한창이던 2012년 12월, 한국 야구팬의 눈을 사로잡은 한 장의 사진이 있으니 바로 '인앤아웃' 햄버거다. 류현진은 당시 손에 햄버거 하나, 그리고 접시에 담긴 햄버거 3개 등 모두 4개의 햄버거를 모두 한 자리에서 먹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인앤아웃 햄버거는 미국 서부의 유명한 햄버거 체인점으로 고기와 야채가 푸짐한 더블-더블 버거, 그리고 주문과 동시에 즉석에서 썰어 튀겨주는 감자튀김이 유명하다. 이 사진 한 장으로 류현진은 귀국 인터뷰에서 '내가 4개 다 먹은 게 절대 아니다'라는 해명 인터뷰까지 해야 했다.
류현진이 인앤아웃 햄버거를 좋아하는 걸 미국 기자들도 알고 있을까. ESPN은 2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의 새해 계획'이라는 기사에서 류현진과 인앤아웃 햄버거를 언급했다. 글을 작성한 ESPN 마크 색슨 다저스 담당기자는 다저스 관계자들에게 '촌철살인' 한 마디씩을 던졌다.

이 글에서 색슨 기자는 류현진에 대해 "인앤아웃 버거 메뉴판에 따르면, 더블-더블 버거의 열량은 670 kcal이다. 쿼드러플-쿼드러플 버거는 너무 많다"고 했다. 인앤아웃 버거의 대표메뉴인 더블-더블 버거는 고기 패티가 두 겹이다. 쿼드러플은 네 배를 뜻하는데, 메뉴판에는 없지만 주문을 하면 패티 4장을 끼운 햄버거를 받을 수 있다.

즉 류현진의 체중관리를 지적한 셈이다. 그렇지만 류현진은 한국에 있을 때부터 지금과 같은 체구를 유지했고, 본인 역시 공을 던지는 데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작년 다저스 스프링캠프에서 현지 언론은 류현진에게 우려섞인 주문을 계속 던졌지만 류현진은 실력으로 모든 논란을 잠재운 바 있다.
한편 색슨 기자는 아드리안 곤살레스에 대해 "포스트시즌에서 보여줬던 불꽃 세리머니를 시즌 내내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했고, 야시엘 푸이그에게는 "자동차는 속도 신기록을 경신하기 위해 있는 게 아니다"라는 말로 최근 과속사건을 꼬집었다.
그리고 브라이언 윌슨은 트레이드 마크와도 같은 수염을 언급하며 "턱수염을 꼬고 다니면 칼 드로(왕좌의 게임 등장인물)와 똑같이 보인다"고 했고, 후안 우리베에 대해서는 "2년 계약을 했지만, 올해 다시 FA 자격을 얻는 것처럼 열심히 해 달라"고 주문했다.
색슨 기자는 작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패배에 대한 아쉬움도 잊지 않았다. 포수 A.J. 엘리스에게는 "앞으로 카디널스전에서 커쇼에게 사인을 보낼 때는 글로 적어서 보여줘라"고 말해 사인미스를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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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앤아웃 '더블-더블' 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