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말띠신인’ 이대성, “최고 포인트가드 될래요”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1.02 10: 46

“최고 포인트가드가 되고 싶습니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특급신인 이대성(24)이 새해를 맞아 당찬 선언을 했다. OSEN은 ‘2014년을 빛낼 남자 프로농구선수’로 ‘모비스의 야생마’ 이대성을 선정했다. 코트위에서 좌충우돌 말처럼 뛰어다니며 연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그의 신년각오를 들어봤다.
2013년의 마지막 날 고양 오리온스와 일전을 앞두고 만난 이대성은 “2014년 OSEN 유망주로 선정돼 정말 영광입니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그에 맞게 멋진 플레이로 보답하고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경기를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도 사진촬영에 최선을 다하는 그는 두 달 만에 프로선수가 다 된 모습이었다.   

 
2013년은 이대성에게 잊지 못할 한해였다. 삼일상고를 졸업한 후 중앙대에 진학한 이대성은 2011년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돌연 ‘미국진출’을 선언했다. 그 때 까지 포워드로 뛰던 이대성은 가드로 뛰고 싶은 꿈이 있었다. 여기에 도전정신이 발동해 보다 큰 무대를 꿈꿨던 것. 꿈은 꿈꾸는 자의 몫이었다. ABC만 알던 이대성은 벼락치기로 토플 60점을 넘겨 NCAA(미국대학체육협회) 디비전2 소속인 브리검영대 하와이캠퍼스(BYU)에 편입했다.
BYU에서 주전포인트가드로 자리를 굳힌 이대성은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치렀다. 2부 리그지만 미국에서 통한다는 자신감도 얻게 됐다. ‘NBA에 진출해서 제레미 린을 이기겠다’는 거창한 포부는 일부 언론에서 부풀려진 이야기다. 이대성은 단지 즐겁게 선진농구를 배우고 싶었다.
당초 이대성은 미국대학에서 2년을 뛰고 미국무대를 노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NCAA가 이대성이 중앙대에서 3학년을 마친 것으로 간주해 1년 만에 졸업을 하게 됐다. 이대성에게는 아쉬운 순간이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이대성은 결국 한국프로농구 데뷔를 결심하게 됐다. 201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그는 2라운드 1순위로 유재학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대성은 “2013년을 돌아보면 최악의 순간은 미국에서 일년 더 못 뛰게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에요. 하지만 최고의 순간은 모비스에 와서 꿈꾸던 포인트가드로 뛸 기회를 얻은 것이죠”라고 돌아봤다. 이대성의 2013년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전화위복’이었던 셈이다. 
올 시즌 이대성은 모비스의 주전가드를 꿰차며 평균 7.6점, 2.6어시스트, 3점슛 38.9%로 맹활약하고 있다. 특히 양동근의 부상공백을 성공적으로 메우면서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 ‘빅3’ 못지 않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더 높은 순위로 입단한 박재현(23, 4순위 삼성), 이재도(23, 5순위 KT), 한호빈(23, 6순위 오리온스)보다 이대성이 더 돋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말띠인 이대성의 올해 목표는 무엇일까. “조금씩 나아지고 날마다 배워나가서 시간이 지나서 최고 포인트가드가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10년 뒤에는 코트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선수였다고 기억되고 싶어요” 2014년 이대성이 말처럼 코트를 누비며, 자신의 이름처럼 그야말로 '대성'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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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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