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하고 있다".
KIA는 2일 일본 다승왕 경력을 가진 우완 데니스 홀튼(34) 영입을 공식발표했다. 마무리 후보 어센시오와 내야수 브렛 필까지 3명의 외국인 라인을 구축했다. 선발투수, 소방수, 중심타자로 나서면서 8위에 그친 구단의 명예회복을 이끌게 된다.
특히 출중한 실적을 가진 홀튼에 대한 기대감이 남다르다. 홀튼은 일본에서 6년동안 두 자리 승수 세 차례 포함해 통산 63승을 따냈다. 소프트뱅크 유니폼을 입었던 2011년에는 19승, 방어율 2.19의 초특급 성적을 올리며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2012시즌 요미우리로 이적해 12승을 따냈고 작년에는 9승에 그쳤다.

선동렬 감독은 영입 발표직후 OSEN과의 통화에서 "일본에서 훌륭한 실적을 가진 투수가 왔다. 기대감도 높다. 다만 요미우리가 2년 계약기간을 마치자 재계약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몸이나 구속과 변화구 등 구위는 스프링캠프에서 세심히 지켜봐야한다"고 밝혔다.
선 감독이 주목하는 대목은 투수의 수비능력. 즉, 현미경을 들이대는 일본야구에서 성공했기 때문에 견제와 퀵모션, 투구습관 노출에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이다. 그는 "일본에서 6년동안 뛰었다는 점에서 다른 외국인 투수와 달리 단점이 적을 것이다. 수비, 퀵모션, 견제능력은 다른 용병투수들보다 분명히 나을 것 같다. 미국쪽에서 용병투수들은 처음부터 다시 가르쳐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홀튼은 140km대 후반의 직구와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던진다. 큰 키에서 던지는 종커브의 위력이 일품이라는 평가다. 안정된 제구력도 갖추었다. 선 감독이 높은 기대를 하면서도 약간의 물음표를 갖는 이유는 "일본은 습기가 많기 때문에 선발로테이션을 지켜주어도 몸에 무리가 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선 감독은 홀튼의 기용법에 대해서는 "당연히 선발투수로 쓰겠다"고 밝혔다. 홀튼 영입을 성사시킨 구단 스카우트는 최소 10승, 최대 15승까지 기대하고 있다. 실적으로 본다면 구단이 영입한 투수 가운데 역대 최고급에는 분명하다. 홀튼이 선 감독의 기대감에 섞여 있는 물음표를 확실한 느낌표로 만들어줄 것인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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