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바꾸고 싶다고? '정글' 한번 가시죠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02 11: 11

고고한 여배우에서 볼매녀로, 범접불가 아이돌이 국민 남동생으로, SBS 예능 프로그램 '정글의 법칙'이 연예인들에게 큰 선물을 하고 있다. 스타의 후광에 친근함을 얹어주며 사서 고생한 대가를 톡톡히 치러주고 있는 셈이다.
현재 방영 중인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편에는 김병만, 류담, 박정철, 임원희, 예지원, 찬열(엑소), 오종혁 등이 출연 중이다. 이중 정글 생활이 처음인 예지원, 임원희, 찬열은 엉뚱하면서도 유쾌한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활력소가 돼고 있다.
세 사람은 배우 또는 아이돌그룹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직업이 주는 불편한 이미지를 이들은 정글에서 모두 벗어낸 인상. 사람들하고 잘 어울리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놀라운 적응력으로 새 매력 발산에 한창이다. 특히 찬열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가 아니라 형, 누나 잘 따르는 챙겨주고 싶은 동생으로 호감도를 대폭 끌어 올렸다.

이상하게 정글에만 가면 호감이 되는 사람들이 많다. 앞서 전헤빈, 조여정, 한은정, 박솔미가 가식없는 리얼한 모습으로 호평을 샀다. 내숭 없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어필한 케이스다. 김병만, 노우진, 류담, 리키김, 이규한 등 정글을 거쳐갔거나 머물고 있는 스타들도 고생을 함께 한 진한 전우애로 시청자들과 거리를 좁히는데 성공했다.
현재 '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에서 예지원은 정말 독특한 캐릭터를 보여주고 있다. 여배우지만 코를 풀어도 '킁' 소리가 날 정도로 시원하게 풀고, 파란색 불가사리를 보고 "이거 외제네요?"라고 말했다. 물론, 엉뚱하기만 하면 이질적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예지원은 홍일점 멤버로 세심하게 멤버들을 보살피며 인간미까지 챙겼다. 음식이 생기면 막내의 입에 제일 먼저 넣어주고, 상대방까지 기분 좋아지게 만드는 리액션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임원희는 알짜배기 분량 녹즙기다. 짧고 굵게 분량을 차곡차곡 쌓아나는 중. 영화 '다찌마와 리'에서 보여줬던 과장된 제스처와 목소리로 깜작 코코넛 CF를 찍고, 컴퓨터 그래픽을 고려한 리액션을 선보여 순식간에 멤버들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찬열은 김병만이 인정한 만능 일꾼이다. 아직 칭찬에는 익숙하지 않은지 "일 잘한다"는 오종혁, 김병만의 칭찬에 은근히 말을 돌렸다. 그래도 칭찬이 이어지자 "그런가봐요"라며 낯을 붉혔다. 막내는 승부욕도 강해서 불을 피우다 혼자 붉으락푸르락 했다. 일 잘하고 조근조근 말 잘하고 형들도 잘 따라서 '정글'에는 그를 챙기는 멤버들이 유독 많다.
가기만 하면 흥행이 보장되는 '정글의 법칙'이지만 가려는 스타들은 많지 않다. 씻을 곳 하나 변변치 않은 촬영이 너무 고생스럽기 때문. 지난 연말 시상식에서 '정글의 법칙' 작가는 "한 번 나와달라"는 호소를 수상 소감으로 했을 정도다. 이런 환경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정글에 발을 들여놓은 스타들의 용기는 대단하다. 그래서 이들의 꾸밈없는 리얼 여행기에 시청자들이 크게 환호하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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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in 미크로네시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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