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베테랑 외야수 이진영(34)과 투수 봉중근(34)이 LG 트윈스 제2대 민선주장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LG는 오는 3일 오후 잠실구장 식당에서 시무식과 주장 투표를 진행한다. 이진영과 봉중근이 최종후보로 좁혀졌는데 둘 중 많은 표를 획득한 선수가 2년 동안 주장이 된다. 이진영과 봉중근 모두 그동안 제1대 민선주장 이병규(9번)의 보조자 역할을 잘 수행해왔다. 선수단으로부터 두터운 지지를 받고 있는 만큼, 치열한 선거가 예상된다.
이진영은 제1대 민선주장 투표서 이병규와 경합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이진영은 선거 중반까지 이병규와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다. 투표 전 주장의 뜻이 없다고 했지만 이진영에 대한 지지는 예상보다 훨씬 두터웠다. 이후 이진영은 2년 동안 이병규의 오른팔 역할을 수행, 팀을 하나로 만드는 데 보탬이 됐다.

봉중근 역시 2013시즌 투수조 조장으로서 LG가 리그 최강 투수진을 구축하는데 큰 공을 세웠다. 투수들에게 ‘진짜 열정’을 강조했고 봉중근의 열정은 팀 전체에 녹아들어갔다. 최근 사이판 재활캠프서도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 2014시즌을 향한 첫 번째 단추를 잘 맞췄다. 봉중근은 제1대 민선주장 투표 때에도 유력한 주장 후보였지만 팔꿈치 수술 재활로 인해 후보에 오르지 않았었다.
투표는 선수들은 물론, 감독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직원까지 LG 트윈스 야구단 전원이 참여한다. 약 90명의 규모로 투표전 이진영과 봉중근의 포부 발표도 예정되어 있다. 2년 전 김기태 감독은 이처럼 구단 전체가 주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첫 번째 민선주장 이병규(9번)는 “LG를 모래알이 아닌 바위 만들겠다”는 공약을 실천, 그라운드 안팎에서 맹활약하며 지난해 LG를 정규시즌 2위에 올려놓았다.
drjose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