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의 대명사였던 배우 김희애가 변하기 시작했다. 개그프로그램 유행어를 남발하는가 하면, 내숭 없는 '먹방(먹는 방송)'으로 색다른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 또 그럼에도 그녀의 작은 행동 하나 하나에 우아함이 묻어있어 김희애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누나'가 화려하고 우아한 여배우들의 털털한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첫 방송부터 평균시청률 10.5%(닐슨코리아, 유로플랫폼 기준)를 기록하며 '꽃보다 할배'를 능가하는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상황.
특히 예능프로그램에서 보기 힘들었던 여배우들의 살아있는 매력을 대본 없이 관찰 카메라 형식으로 그대로 노출시켜 큰 호응을 불러냈다. 그 중에서도 김희애는 그동안 작품에서 보여줬던 우아하고 똑 부러지는 모습 이외에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중이다.

김희애는 첫 방송에서 실수를 연발하는 짐꾼 이승기를 뒤에서 도와주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보여줬다. 여행을 떠나기 전 멤버들과의 사전모임에서는 침묵을 지키던 중 갑자기 "배고프지?"라고 말하고, 와인과 맥주 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여배우'가 아닌 '인간' 김희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꽃누나' 여행을 하면서도 마찬가지였다. 김희애는 개그맨들의 유행어를 흉내 내며 KBS 2TV '개그콘서트' 마니아임을 입증했다. 그가 계속 '개그콘서트'를 따라하자 제작진이 "'개콘' 끊어"라고 말했을 정도. 평소 교양 프로그램만 볼 것 같은 그의 우아한 이미지를 완전히 깨버리는 순간이었다.
윤후와 추사랑을 잇는 먹방으로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김희애는 여행 전 모임에서부터 닭똥집과 골뱅이, 자장면을 열심히(?) 먹는 모습을 보여주더니 여행에서도 먹방에 대한 남다른 감각을 뽐냈다. 특히 여행 중 한식에 대한 무한한 사랑을 드러내며 두 손으로 파김치와 빵 등을 '폭풍 흡입'하는 모습을 보여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대표 이미지인 우아함을 잃지는 않았다. 똑 부러지지만 조용한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 우아함이 넘치는 손동작이 김희애의 털털한 모습과 만나 그녀를 더욱 사랑스럽고 아름답게 만들었다.
'꽃누나'를 통해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매력을 드러내고 있는 김희애의 다음 활약이 더욱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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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