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 역사 왜곡 없는 청정 사극 될까[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1.02 16: 40

역사 왜곡 논란 없는 청정 정통 사극을 볼 수 있을까.
KBS 1TV 새 대하드라마 '정도전'의 제작발표회가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강병택 PD, 정현민 작가, 조재현, 유동근, 서인석, 박영규, 임호, 안재모, 이일화, 이아현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들은 2년간 준비한 '정통 사극'임을 공개하며, 역사가 천대받고, 역사의식이 부족한 현시점에서 역사 왜곡 없이, 믿고 볼 수 있는 정통 드라마로서의 제 역할을 해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정도전'은 단순한 킹메이커가 아닌 조선이라는 나라를 통해 신(新) 문명을 기획한 남자 정도전을 중심으로, 여말선초 격동의 시기에 조선을 건국하려는 사람들과 고려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치밀하게 담아낸 고품격 정치 사극.

이에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KBS 대하드라마 특유의 웅장한 스케일과 거친 화면에 입혀진 섬세한 CG,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하는 선 굵은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시선을 끌었다. '정도전'은 '이 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백성이다'라는 민주주의 원칙 위에서 어떤 이야기를 할지 궁금증을 최고치로 이끌어 올렸다.
 
강병택 PD는 혁명을 이야기하는 극의 내용과 관련해 "스케일보다 알맹이가 더 크다. 칼보다는 이념, 명분을 가지고 싸우는 정치 드라마다"라며 "현 정치를 되짚어 볼 수 있는 틀을 제공한다. 외압은 전혀 없었다. 잘못 그리면 오용될 수 있겠다는 우려는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정통사극 '정도전'에 앞서 현재 시청률 20%대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는 '기황후'가 역사 왜곡 논란에 휘말린 것과 관련, 정현민 작가는 "장르의 차이"라며 "역사적 팩트는 징검다리다. 그런데 징검다리를 밟기가 정말 힘들다"라는 생각을 전했다. 이어 "정통사극도 필요하고, 퓨전사극도 필요하다. 창작의 기회, 창작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결과는 시청자의 판단에 달렸다. 나는 최선을 다해 역사에 충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강병택 PD는 "퓨전 사극에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심하게 왜곡하고 선인을 악역으로 그리는 것은 문제가 되는 것 같다"며 "정통 드라마라는 말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드라마를 다큐멘터리처럼 그릴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를 최대한 왜곡하지 않고 그리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게다가 정도전과 이성계 역을 맡은 조재현과 유동근 두 중심의 묵직함과 함께 정도전과 대립하는 이인임 역의 박영규, 최영 역의 서인석, 정몽주 역 임호, 이방원 역 안재모 등 명품 배우들의 포진은 매회 힘 있는 배우들의 불꽃튀는 연기를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관전 포인트를 끊임없이 추가하고 있다.
공민왕이 시해되기 직전인 1374년 가을부터 정도전이 죽음을 맞는 1398년까지 24년의 이야기를 담은 '정도전'은 '천명', '역류', '순교' 등의 세 가지 큰 틀 안에서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다. 오는 4일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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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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