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벤슨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울산 모비스가 전주 KCC를 물리치고 선두를 바짝 추격했다.
유재학 감독이 지휘하는 모비스는 2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프로농구 4라운드 KCC와 홈경기서 89-84로 승리를 거뒀다. 홈 7연승을 달린 모비스는 21승 8패를 기록해 서울 SK, 창원 LG 등 공동 선두 그룹을 반 경기 차로 추격하게 됐다. 3연패를 당한 전주 KCC는 12승 18패를 기록해 8위로 떨어졌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로드 벤슨이었다. 벤슨은 골밑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20득점 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 12개를 잡아내며 모비스가 계속 공격을 펼치게 만들었다. 이외에도 문태영이 18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함지훈이 17점, 양동근이 15점으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쿼터 초반 치고 나간 것은 모비스였다. 중심은 양동근이었다. 양동근은 이틀 전 오리온스전의 무득점 부진을 지우겠다는 듯이 처음부터 거센 공격을 펼쳤다. 양동근이 6점을 넣은 가운데 문태영도 7점을 넣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KCC도 점수 차가 쉽게 벌어지는 것을 허용하지는 않았다. KCC는 선수들의 고른 활약 속에 1쿼터 중반부터 추격전을 펼쳐 17-20으로 1쿼터를 마칠 수 있었다.
2쿼터 양상도 1쿼터와 비슷했다. 양 팀은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쳤다. 모비스는 로드 벤슨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함지훈과 양동근이 보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KCC는 선수들의 고르게 득점을 추가했다. 3점슛도 번갈아가며 강병현, 김민구, 박경상, 윌커슨이 1개씩을 성공시키며 모비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특히 윌커슨은 2쿼터 막판 3점포를 터트리며 점수 차가 벌어질 위기를 막아내며 43-43으로 2쿼터를 끝냈다.
승부의 균형은 3쿼터에 잠시 모비스로 기울었다. 점수 차가 벌어진 것은 함지훈의 득점에서부터다. 3쿼터 종료 8분 24초를 남기고 함지훈의 2점슛이 터진 모비스는 함지훈의 자유투와 양동근의 3점슛, 벤슨의 2점슛이 잇달아 터지며 불과 1분 15초 동안 9점을 몰아 넣어 52-45로 앞서갔다. 반면 KCC의 득점은 1점도 나오지 않았다. 모비스는 3쿼터 막판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잘 버텨내며 69-62로 3쿼터를 마쳤다.
하지만 KCC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펼쳤다. KCC의 근성에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던 점수 차는 순식간에 좁혀졌다. 윌커슨은 경기 종료 3분 19초를 남기고 3점슛을 성공시키며 80-80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역전은 없었다. 모비스는 빨리 전열을 가다듬어 문태영과 함지훈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앞서갔다.
모비스는 힘들게 잡은 리드를 놓치지 않았다. KCC가 끈질긴 추격을 펼치며 경기 종료 직전 파울 작전을 꺼내 들었지만, 벤슨에게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면서 역전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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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