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티 트리플크라운' 러시앤캐시, 탈꼴찌 성공... 한국전력 최하위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2 20: 59

'삭발투혼'도 수원 한국전력 빅스톰의 연패를 막지 못했다. 바로티가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안산 러시앤캐시 베스피드가 한국전력을 5연패의 늪에 빠뜨리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러시앤캐시는 2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3-2014시즌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4-26, 25-19, 25-20, 26-24)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창단 첫 원정 승리를 거두며 4승 12패(승점 15)를 기록한 러시앤캐시는 탈꼴찌에 성공, 한국전력(4승 10패, 승점 13)와 자리를 맞바꿔 6위로 올라섰다.
시즌 초반의 부진한 모습을 완전히 털어낸 바로티의 활약이 눈부셨다. 이날 개인 1호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바로티는 28득점(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3개)으로 공격을 이끌었고, 송명근(18득점, 블로킹 3개) 김규민(14득점, 블로킹 4개)가 뒤를 받쳤다. 특히 러시앤캐시는 리베로를 제외한 선발 선수 전원이 5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였다.

반면 한국전력은 밀로스 없이 전광인(28득점, 블로킹 3개 서브 에이스 1개) 홀로 분전했으나 러시앤캐시의 고른 활약을 막아내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4연패에 빠진 후 동해바다 입수에 일부 삭발까지 강행했지만 효과가 나오지 않았다. 서재덕(13득점)과 박성률(6득점)의 부진과 세터 문제가 신영철 감독의 고민을 깊게 했다.
듀스 접전 끝에 1세트를 한국전력에 내준 러시앤캐시는 2세트부터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바로티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공격을 이끌었고, 송명근과 김규민도 득점을 보탰다. 일찌감치 잡은 리드를 빼앗기지 않은 러시앤캐시는 2세트를 25-19로 가져오며 승부를 1-1 원점으로 만들었다.
3세트도 시작부터 러시앤캐시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갔다. 송명근과 바로티의 연속 득점에 이민규의 서브 에이스, 송희채의 블로킹까지 연달아 터지며 6-1까지 앞서갔다. 한국전력은 전광인의 고군분투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으나 이민규의 안정된 토스를 바탕으로 공수에서 한국전력을 상회한 러시앤캐시는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그대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서재덕의 2득점으로 모처럼 1-2로 앞선 채 시작한 4세트서도 한국전력은 바로티의 연속 득점 앞에 또다시 리드를 내주고 말았다. 바로티는 전후위 공격은 물론 블로킹까지 잡아내며 4세트서 자신의 한국무대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한국전력도 순순히 물러나지는 않았다. 18-14로 뒤쳐진 상황에서 한국전력은 서재덕의 블로킹과 상대 범실, 김진만의 서브 에이스에 전광인의 오픈으로 21-21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러시앤캐시가 바로티의 득점으로 앞서가면 전광인이 연속 득점으로 동점을 만들며 추격했다.
나란히 서브 범실까지 한 차례씩 주고 받으며 1점차 공방을 이어가던 두 팀의 대결은 24-24 듀스 상황에서 서재덕의 공격이 송명근의 블로킹에 가로막히며 러시앤캐시 쪽으로 기울었다. 매치 포인트에서 넘어온 공을 김규민이 세트한 것이 그대로 한국전력의 코트에 떨어지며 승부는 러시앤캐시의 승리로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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