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손아섭 다짐 "연봉 4억 값, 롯데 우승밖에 없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1.03 06: 49

"구단에서 대우를 해 주셔서 정말 기쁘다. 이제 내가 구단에 보답을 해야 할 때다."
전화기 너머 손아섭(26,롯데 자이언츠)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올해는 연봉협상을 빨리 마쳤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2일 사직구장 구단 사무실에서 이문한 운영부장과 만나 연봉 4억원에 도장을 찍었다. 작년 손아섭의 연봉은 2억1000만원, 무려 1억9000만원이 뛴 금액이다.
기존 8년차 최고연봉은 바로 이승엽으로 4억1000만원이었다. 이번에 손아섭이 기록한 4억원의 연봉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이제 손아섭은 실력으로나 연봉으로나 한국 프로야구 최정상급 선수로 공인받았다.

손아섭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구단의 제시액을 듣고 곧바로 도장을 찍었다"면서 "정말 구단에 감사하다는 말을 몇 번 해도 모자라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손아섭은 지난 2년 동안 연봉협상 과정에서 구단과 마찰음을 빚었다. 그 과정에서 마음에 상처도 입었지만, 오히려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았다. 그리고 지난 시즌, 손아섭은 타율 3할4푼5리(2위) 172안타(1위) 11홈런 69타점 36도루(2위)라는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그는 공격 전부문에서 팀 1위에 오르며 연봉 대박을 예고했었다.
그는 "아까 연봉협상 자리에서는 미처 구단에 대한 고마움을 제대로 표시하지 못했었다. (최하진) 사장님을 시작으로 (배재후) 단장님, 이문한 부장님을 비롯해 구단에 정말 감사하다. 이제는 내가 구단에 보답을 해야 할 때"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연봉 4억원이 부끄럽지 않은 성적은 얼마쯤 될까. 손아섭은 "2013년은 따로 목표를 숫자로 정하지는 않았다"면서 "구단에서 이 만큼 대우해주신 건 팀을 우승으로 이끌어달라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연봉 4억 값을 하려면 올해에는 한국시리즈에 나가 우승을 거두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1992년 이후 아직 우승이 없는 우리 팀, 올해는 꼭 우승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내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된다면 바랄 게 없겠다." 깔끔한 연봉협상으로 2014년을 연 손아섭이 이번에도 자신과의 다짐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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