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겸 가수 비가 솔직한 허점과 인간미를 가감없이 보여주며, 매력을 배가시켰다.
비는 2일 오후 11시 방송된 엠넷 '레인 이펙트'(연출 신천지)에서 할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감독 브라이언 밀러) 촬영 현장에서 배우로서의 모습, 그리고 국내 새 앨범발매와 컴백 준비를 손수 챙기는 가수로서의 모습을 속도감 있는 화면을 통해 보여줬다.
비는 미국에서의 '더 프린스' 촬영장에서 자신의 어릴적 우상이었던 브루스 윌리스와의 동반 촬영에 들뜬 모습으로 촬영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애드리브를 해서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몰랐다", "젠틀하고 너무 좋았다"는 등의 소감을 전했다.

연기에 대한 진중한 고민도 털어놨다. 그는 "나 말고도 할 사람이 너무 많다. 어떻게든 잠 안자고, 연습하고 또 연습했다. 내 연기는 욕 먹지 말자"고 말하며 "배우가 연기하고 싶다는 데 인지도가 무슨 상관이고, 인기가 있건 없건 간에 무슨 상관이냐"는 말로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철학을 내비쳤다.
이 같이 진지했던 모습은 자신의 집에서 세탁기를 동작시키지 못해 쩔쩔매며 여동생에게 전화로 SOS를 치는 모습, 빨래 건조대에 부딪혀 아파하고 괜한 화풀이를 하는 모습 등 인간적이고 허점투성이인 모습과 묘하게 겹쳐지며 보는 이의 마음을 움직였다.
뮤직비디오 현장에서도 비의 이런 인간미 넘치는 모습과 프로정신은 혼재했다. 그는 헤어를 꾸미는 와중에 "난 이제 30대다. 아이돌이 아니라고…20대가 아니야"라는 말로 투정부리며 소탈한 모습을 보였다가도, 막상 촬영장 슛이 들어가면 그 누구보다 진지한 모습으로 임해 강한 인상을 남겼다.
할리우드 영화, 월드투어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며 월드스타로 군림했던 비가 3년여 공백기를 보내고 컴백을 앞둔 상태가 고스란히 화면을 통해 전달됐다.
지나치게 쓸데 없는 허세나 자만심 없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으로 정면 돌파하고 진지하게 접근하는 현재의 비의 모습은 그가 대중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고 있는가를 차치하고서라도 진정성을 느껴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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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