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기는 제2의 함익병이 될 수 있을까.
이만기는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에서 처음으로 처가살이에 돌입, 아들 같은 사위의 모습을 보여주며 장모와 다정한 하루를 보냈다.
처가란 시댁만큼이나 어려우기 마련이다. 그러나 이는 이만기에게는 해당되지 않았다. 그는 장모에게 반말을 하며 진짜 아들처럼 행동했다. 단 둘 뿐인 집안이었지만 어색함은 없었다. 마치 오랜 세월 함께 살아온 모자를 떠올리게 했다.

이만기는 처가에 도착한 후 가장 먼저 식사 준비를 하는 장모의 옆에서 참견을 늘어놓았다. 그는 가마솥에 밥을 하는 장모에게 "오래 걸린다"며 참견하는가 하면 갈치를 굽는 장모에 "기름이 튄다"고 불평했다. 이 뿐 아니라 장모에게 "어머니 내보다 못한다"면서 구수한 사투리로 타박을 줬다.이에 장모는 한술 더 떠 "원래 이서방 잘한다"고 인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장모도 이만기에게 당하고 있지만은 않았다. 든든히 식사를 한 뒤 장모는 이만기에게 김장을 위해 마당의 구덩이을 파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만기의 구덩이 파기는 장모의 마음에 쏙 들지 않았다. 결국 이만기는 장모로부터 "천하장사 치고는 힘이 없다"는 독설을 들어야만 했다. 당황한 이만기는"옛날 이야기다"라고 변명했지만 "옛날이나 지금이나 힘은 똑같다"는 장모의 이야기에 말없이 땅을 팠다.
두 사람은 첫날부터 진지한 이야기도 나눴다. 과거 아내와의 이혼설에 휘말린 바 있는 이만기는 이에 대해 장모와 허심탄회하게 대화했다. "사람이 살다 보면 고비도 있다"는 이만기의 심경으로 마무리된 대화는 그동안 이만기와 그의 가족들이 이러한 루머들로 인해 얼마나 고통받아왔는지를 엿보게 했다.
'자기야-백년손님'은 함익병에게 국민사위 수식어를 선사하며 신개념 '사위 스타'를 만들어낸 프로그램.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이만기는 함익병 못지않은 장모와의 친근한 관계와 예능의 향기가 물씬 나는 멘트들을 카메라에 담아냈다. 제2의 함익병이 탄생하려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순 없듯이 첫 술에 안심할 수도 없다. 첫 처가살이를 유쾌하게 때론 진정성있게 풀어낸 이만기가 '자기야-백년손님'에서 함익병의 뒤를 잇는 스타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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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백년손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