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레인이펙트', 배우 vs 가수 vs 정지훈…3色 매력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1.03 07: 22

배우 겸 가수 비가 다양한 포지션에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여실히 드러냈다.
비는 지난 2일 오후 11시 방송된 케이블채널 엠넷 '레인 이펙트'(연출 신천지)에서 할리우드 영화 '더 프린스'(감독 브라이언 밀러) 미국 현지촬영에 임하는 배우, 컴백 앨범 준비에 몰두하는 가수, 그리고 일상에서의 인간 정지훈의 모습을 순차적으로 보여줬다.
국내에서는 드라마 주연 등으로 이미 연기력을 인정받았으나, 할리우드에서는 여전히 자신을 '신인 배우'라고 생각하는 비는 브루스 윌리스와의 연기 호흡에 들떠하는 모습을 내비쳤다.

비는 "브루스 윌리스가 애드리브를 쳐서 당황했다. 브루스 윌리스 아저씨한테 내가 무슨 말을 하겠나. 감히 신인 주제에…"라는 말로 겸손한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연기는 욕 먹지 말자. 배우가 연기하고 싶다는 데 인지도가 무슨 상관이고, 인기가 있건 없건 간에 무슨 상관이냐"는 확고한 연기철학을 보여주기도 했다.
남성 솔로가수의 정점을 찍었던 비는 가수자 프로듀서로서 자신의 앨범을 총 진두지휘하며 프로로서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줬다. 의상 콘셉트, 뮤직비디오 체크, 앨범 발매 전략 등 모든 방면에서 신경을 쏟으며 3년여만의 컴백에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 드러난 인간 정지훈의 모습은 허술, 허당 그 자체였다. 앞서 첫 방송에서 TV를 켜지 못해 여동생에게 전화로 SOS 요청을 보내더니, 이날은 세탁기를 돌리지 못해 여동생에게 또 다시 도움을 요청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 과정에서 빨래 건조대에 부딪혀 아파하는 모습은 배우와 가수로서의 비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리얼리티의 강점은 우리가 그동안 쉬이 보지 못했던 누군가의 모습을 밀착해서 엿볼 수 있다는 부분이다. 숨겨진 그의 실제 모습에 감동을 받거나, 혹은 실망하는 것은 보는 이의 판단에 달려있다. 다만 이날 '레인 이펙트'에서 비가 보여준 모습들은 단순한 허세나 자만심도 없었고, 자신을 겨눈 대중의 시선을 의식하기 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모습으로 진정성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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