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미코' 이연희, 신데렐라 벗은 그녀에게 빠져봅시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01.03 07: 24

배우 이연희가 동화 속에나 등장할 법한 공주님이 아닌, 실제 현실에 있음직한 리얼한 스토리에 흠뻑 녹아들고 젖어든 우리네 주변의 누군가를 연기하며 작품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코리아'(극본 서숙향, 연출 권석장) 6화에서는 가슴 확대수술을 놓고, 당사자인 오지영(이연희 분), 김형준(이선균 분), 마애리(이미숙 분)가 각자의 입장에서 수술여부를 놓고 엇갈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어떻게든 미스코리아가 되기 위해 자신의 컴플렉스인 작은 가슴을 탈출하고자 하는 지영은 고액의 수술비용을 마련할 방도가 없어 병원 광고용으로 수술전후 사진을 공개한다는 조건으로 무료 가슴수술 체험단을 자처했다.

지영에게 "미스코리아 대회가 끝나고 갚으라"며 유명 병원의 가슴수술을 권하는 마애리, "가슴수술은 절대 하지 말라"며 극구 반대하다가도 "무료수술로 가슴 전후 사진을 공개하게 할 순 없다"며 자신의 집 보증금을 빼내 수술비용을 병원에 지불하려던 김형준.
결국 형준의 진심을 병원 수술대 위에서야 깨달은 지영은 가슴 수술을 포기하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미스코리아 도전을 결심한다. 이 결심은, 그간 수많은 미스코리아를 배출한 퀸 미용실 마애리 원장의 관리에서도 벗어나 형준의 손을 잡는 계기가 된다.
드라마 여주인공이 위험이나 곤경에 처했을 때 홀연히 어디선가 나타난 부유한 재벌 2세나 조력자가 문제를 쉽게 해결해주는 방식과는 다른 전개다. 동화 속 신데렐라에게 호박마차와 드레스를 선물해준 마법사 할머니가 아예 없는 셈.
게다가 자신보다 오히려 더 악조건에 놓인 형준의 손을 잡으며 최종 목표인 미스코리아 우승에 도전을 결심하는 모습은 왠지 모를 현실감을 덧입혔다. 또한 이 모습은 가슴 때문에 웃다 울다를 반복한 이날 이연희의 실감나는 있는 연기와 한데 어우러지며, 빛을 발했다.
이런 흐름은 '미스코리아'의 향후 주요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 생존을 위해 처절하게 몸부림 치는 형준과 지영의 모습을 비롯해 역시나 물러설 수 없는 막다른 인생을 사는 정선생(이성민 분)과 고화정(송선미 분) 등의 모습이 겹쳐지며 판타지를 제대로 비껴간 현실이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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