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핸리 라미레스(31)에게 얼마를 줘야할까?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3일(한국시간) 다저스의 4번 타자이자 유격수 라미레스에게 적당한 몸값을 제시했다. ESPN 다저스 전담기자인 마크 색슨은 라미레스를 분석하고 라미레스와 비슷한 유형의 선수들과 비교, 라미레스가 6년 연간 1500만 달러를 받을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다저스는 올해 안으로 투타의 핵심인 클레이튼 커쇼 라미레스와 연장 계약을 체결하려고 한다. 둘 다 2014시즌이 끝나야 FA 자격을 얻지만, 다저스의 목표는 이들이 FA 시장에 나오기 이전에 붙잡는 것이다.

2013시즌 커리어 두 번째 사이영상을 수상한 커쇼만큼이나 라미레스는 다저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13시즌 다저스는 라미레스가 타선에 있을 때와 없을 때 확연히 다른 공격력을 보였는데, 라미레스가 없는 다저스 타선은 평균 이하였다. 갈비뼈 부상을 당한 라미레스가 세인트루이스와 챔피언십 시리즈 전체를 뛰었다면, 다저스는 월드시리즈까지 모자랐던 2승을 채웠을지도 모른다.
문제는 라미레스의 가치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2011시즌과 2012시즌의 라미레스를 생각하면, 라미레스에게 큰돈을 투자하는 것을 주저하게 된다. 2011년과 2012년 2년 동안 라미레스는 타율 2할5푼2리 추루율 3할2푼6리 연평균 17홈런 62타점을 기록했다. 유격수와 3루수 두 자리 모두 수비력은 평균 이하였다.
하지만 라미레스는 2013시즌 타율 3할4푼5리 출루율 4할2리 장타율 .638을 기록했고 수비 또한 리그 평균에 근접했다. 비록 라미레스가 2013시즌 86경기 밖에 출장하지 않았으나 라미레스의 폭주가 없었다면, 다저스의 디비전 우승 또한 불가능했다.
라미레스가 앞으로 2013시즌처럼 활약할지, 아니면 이전처럼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확실한 것은 LA에서의 생활이 라미레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됐고, 라미레스가 LA에서 뛰는 것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비난에 시달렸던 마이애미 시절과 완전히 다른 환경이며 몸 상태도 좋아지고 있다. 50도루를 찍었던 예전의 스피드는 잃어버렸으나 2010년 수술한 어깨는 완쾌, 통증 없이 풀스윙이 가능하다.
결국 라미레스가 2013시즌의 활약을 어느 정도 이어간다고 보면, 최대 6년 계약까지 제시할만하다. 금액은 비슷한 연령대와 포지션, 그리고 기록을 쌓고 있는 트로이 톨로위츠키, 데이비드 라이트, 애드리안 벨트레에 맞춰 1500만 달러로 책정할 수 있다. 라미레스는 이들 셋 보다 빠른 발을 지니고 있고 라이트보다 높은 통산 장타율, 톨로위츠키 벨트레보다 높은 통산 OPS를 찍고 있다. 그러나 수비력에 있어서는 이들 셋보다 떨어진다.
한편 라미레스보다 두 살 어린 톨로위츠키는 10년 총액 1억5750만 달러 계약 3년째에 접어들었고, 한 살 많은 라이트는 8년 1억3800만 달러 계약 첫 해가 시작된다. 네 살 많은 벨트레는 31세 때 5년 80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스프링캠프 시작까지 6주 남은 가운데 다저스와 라미레스가 시즌 개막에 앞서 연장계약에 합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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