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외인 인스트럭터, 효과 기대되는 이유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1.03 06: 54

SK의 4강 재진입의 꿈이 만들어질 전지훈련에 두 명의 외국인 인스트럭터가 합류한다. 조이 코라(49) 전 마이애미 수석코치와 가이 콘티(72) 전 뉴욕 메츠 불펜코치가 그 주인공이다. 외국인 인스트럭터의 기대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이들에 대한 기대치는 제법 크다. 몇몇 이유가 있다.
SK 선수단은 오는 4일 새로운 주장 선출을 시작으로 6일 공식 구단 시무식, 8일 체성분 테스트를 실시한다. 지난해 주축 선수들이 대거 탈락하며 논란을 일으켰던 체성분 테스트의 경우 올해는 중간 검사 결과 거의 대부분 선수들이 기준치 이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큰 잡음은 없을 전망이다. 이 결과를 토대로 SK는 전지훈련 참가 명단을 꾸려 오는 15일 1차 훈련 장소인 플로리다로 떠난다.
플로리다에 가면 두 명의 외국인이 SK를 기다리고 있다. 코라 인스트럭터와 콘티 인스트럭터다. 두 외국인 인스트럭터는 이미 SK와 인연을 맺은 기억이 있다. 콘티 인스트럭터는 2012년 SK의 마무리캠프와 2013년 교육리그 때 SK의 젊은 투수들을 지도한 경력이 있다. 코라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플로리다 캠프 당시 이만수 SK 감독과의 인연을 통해 SK의 훈련을 보조한 바 있었다.

코라 인스트럭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주루와 수비 측면을 집중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코라 인스트럭터는 지난해 일부 젊은 선수들에게는 혹독하면서도 유효적절한 훈련을 시켜 성장을 도운 인물이다. 선수들도 힘든 훈련을 이겨내는 과정에서 배울 것이 있었다고 입을 모은다. 정근우의 이탈로 수비와 주루 능력에서 손해를 본 SK로서는 코라 인스트럭터가 김성현 신현철 이명기 박승욱 등 젊은 야수들의 수비와 주루 능력을 향상시켜 줄 적임자로 보고 있다.
콘티 인스트럭터는 SK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낯설지가 않은 인물이다. 지난해 교육리그에서도 SK의 젊은 투수들과 함께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열정적인 자세로 선수들의 호감을 많이 샀다”라고 콘티 인스트럭터의 성향을 소개했다. 이만수 SK 감독 역시 “베테랑 코치답게 선수들의 분석에 능하다. 패기와 경험을 두루 갖춘 지도자”라면서 기대를 드러냈다.
두 가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우선 선수들의 파악에 걸리는 시간이 짧다. MLB 벤치코치 경력까지 갖춘 코라 인스트럭터는 팀 관계자들로부터 눈썰미를 극찬 받았다. 지난해 전지훈련  당시 SK 선수들의 기본적인 수비 동작을 보자마자 베테랑 선수와 신진급 선수를 명확하게 구분해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콘티 인스트럭터 역시 SK의 젊은 투수들에 대한 데이터가 머릿속에 자리하고 있다. 훈련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기존 코치들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K는 투수 파트를 이끌던 성준 코치가 수석코치로 보직을 옮기는 등 코칭스태프의 면면이 상당 부분 바뀌었다. 김경기 조웅천 김원형 코치 등 선수들에게는 좀 더 친근하고 의지할 수 있는 젊은 코치들이 대거 전면에 포진됐다. 이런 열정에 MLB 지도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 인스트럭터들의 경험이 더해진다면 꽤 의미 있는 조합물이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코칭스태프와 구단의 기대다.
한편 코라 인스트럭터는 벌써부터 선수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이 감독은 “코라가 최근 E-메일을 통해 선수들의 올해 비디오를 빨리 보내달라고 하더라”라고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아무래도 미국에 체류했던 만큼 SK 선수들의 플레이를 보지 못했던 코라 인스트럭터로서는 최대한 빠른 업데이트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두 인스트럭터의 활약이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SK는 오는 2월 10일경까지 플로리다에서 1차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12일께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2차 캠프를 차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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