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튼 영입으로 본 NPB 출신 성공 가능성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03 06: 52

일본프로야구 출신은 성공 보증수표가 될 수 있을까. 
KIA는 지난 2일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데니스 홀튼을 영입하며 화제를 모았다. 2001년 삼성 발비노 갈베스, 2004년 삼성 케빈 호지스에 이어 세번째로 일본프로야구 다승왕 출신 투수가 한국프로야구로 무대를 옮겼다. 넥센이 영입한 외국인 외야수 비니 로티노도 최근 2년간 일본프로야구에서 뛰었다. NPB 출신 외국인선수들의 성공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 랜들·갈베스·구톰슨 성공 사례 수두룩

가장 큰 성공 사례로는 두산에서 활약한 맷 랜들이 꼽힌다. 랜들은 1999~2000년 다이에 호크스와 2003~2004년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몸 담았으나 통산 4승4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5.84로 별다른 활약을 못했다. 하지만 2005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데뷔한 후 2008년까지 4시즌 동안 49승32패 평균자책점 3.41로 활약했다. 
단기 임팩트로는 우완 파워피처 갈베스가 최고 수준이었다. 1996년 요미우리에서 일본 데뷔 첫 해 다승왕(16승)에 올랐던 그는 2000년까지 5년간 46승43패 평균자책점 3.31로 존재감을 떨쳤다. 2001년 5월 삼성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합류한 갈베스는 15경기에서 5차례 완투 포함 10승4패 평균자책점 2.47로 가공할 만한 위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부진으로 재계약 실패했다. 
릭 구톰슨도 2009년 KIA의 우승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그는 2005~2008년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4년을 뛰며 27승24패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다. 2009년 KIA로 리그와 팀을 옮긴 구톰슨은 26경기 13승4패 평균자책점 3.24로 안정감을 자랑, 아퀼리노 로페즈와 외국인 원투펀치로서 우승에 기여했다. 
롯데에서 활약하고 있는 크리스 옥스프링도 2006년 한신 타이거스에서 4승3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한 바 있다. 2007년 시즌 중 LG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한국에 들어온 그는 2008년 10승 투수가 됐다. 지난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으로 컴백한 옥스프링은 13승7패 평균자책점 3.29로 활약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외에도 2003년 현대 셰인 바워스, 2004년 현대 마이크 피어리, 2005년 삼성 마틴바르가스, 2007년 SK 케니레이번, 마이클 로마노, 2007년 한화 세드릭 바워스, 2010년 넥센 애드리안 번사이드, 2012년 KIA 앤서니 르루가 두 자릿수 승수로 안정감있는 활약했다. 2009~2011년 SK에서 뛴 게리 글로버도 3시즌 동안 22승을 올렸다. 투수들은 대체로 성공 확률이 높았다. 
▲ 쿨바·가르시아·페타지니 타자들도 발군
일본프로야구를 거친 외국인 타자들의 존재감도 대단했다. 외국인선수 제도 도입 첫 해였던 1998년 현대 스캇 쿨바가 대표적이다. 1995~1996년 한신 중심타자로 활약한 그는 1998년 현대에서 타율 3할1푼7리 26홈런 97타점으로 활약하며 첫 우승을 견인했다. 
쿨바에 이어 에디 디아즈가 성공 사례를 이어갔다. 디아즈는 1999~2002년 히로시마 도요카프에서 4년을 뛴뒤 2003년 SK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로 옮겼다. 그는 데뷔 첫`해 타율 2할8푼5리 22홈런 63타점으로 활약하며 SK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에 힘을 보탰다. 
역대 가장 큰 인기를 모았던 외국인선수였던 카림 가르시아는 2005~2006년 2년간 오릭스 버팔로스에서 활약한뒤 2008년 롯데에서 한국 데뷔했다. 2011년 한화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4시즌 동안 타율 2할6푼4리 103홈런 339타점으로 일발 장타력과 결정력을 발휘했다. 
야쿠르트-요미우리에서 6년을 활약하며 일본프로야구 역대 최고 연봉을 받을 정도로 군림했던 로베르토 페타지니도 2008년 LG를 통해 한국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만 38세로 전성기가 지난 시점이었던 2009년 타율 3할3푼2리 26홈런 100타점으로 화력을 뿜어내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 실패 사례도 있다, 홀튼은 과연
물론 모두 성공한 건 아니다. 2001년 두산 트로이 니일, 2004년 삼성 케빈 호지스, 2008년 SK 다윈 쿠비얀, 2009년 SK 크리스 니코스키, 2009년 두산 맷 왓슨, 2010년 롯데 브라이언 코리는 기대이하의 케이스였다. 하지만 같은 아시아권으로 섬세한 일본야구를 거친 뒤 한국으로 오기 때문에 모두 적응시간이 짧다는 이점은 분명하다. 지금까지 확률을 보면 실패보다 평균 이상 또는 대박 기대해 볼만하다. 
KIA는 홀튼에게 에이스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홀튼은 2011년 소프트뱅크 호크스에서 19승을 거두며 다승왕에 올랐고, 2012년에도 요미우리에서 12승을 올렸다. 올해 9승4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지만, 급격한 하락세로 보기에는 어렵다. 갈베스-페타지니와 함께 가장 화려한 일본 경력의 출신의 선수라는 점에서 기대가 크다. 홀튼이 NPB 출신 성공 사례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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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들-구톰슨-가르시아-페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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