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응룡 감독, "목표는 우승 뿐, 희망을 갖자"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1.03 06: 50

"야구 감독 목표가 우승밖에 더 있겠나". 
한화 김응룡(73) 감독은 올해도 변함없이 우승을 목표로 선언했다. 최악의 전력으로 평가받은 지난해에도 어느 정도 전력 보강이 이뤄진 올해도 김응룡 감독의 목표는 한결 같다. 프로팀의 영구적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바로 우승, 오직 우승만이 유일한 새해 소망이었다. 
제주도에서 연말을 보낸 후 최근 서울로 올라온 김 감독은 새 시즌 구상에 여념이 없다. 새해 소망에 대해서도 "야구 감독 목표가 우승밖에 더 있겠나. 목표는 우승이다. 어느 감독이든 목표는 다 똑같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대답이다.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는 전력이지만 신념은 굳건하다. 

그러나 마음 한켠에는 부담도 없지 않다 김 감독은 "우리팀 뿐만 아니라 다른 팀들도 전력이 많이 좋아졌다. 감독으로서 성적에 대한 부담감은 항상 갖고 있다"면서도 "야구는 해봐야 아는 것이다. 아직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부담도 있지만 늘 희망을 가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하위권으로 평가받는 것부터 분위기상 한 수 접고 가는 것인 만큼 선수들에게도 확실한 메시지를 준다. 
김 감독의 가장 큰 고민은 역시 마운드다. '국가대표 테이블세터' 정근우·이용규의 영입과 외국인 타자 펠릭스 피에의 가세로 야수진은 대폭 강화됐지만 아직 마운드에는 물음표가 잔뜩 붙어있다. 군제대한 안영명·윤규진과 신인 황영국·최영환이 주목받고 있지만 김 감독은 "경기를 해봐야 안다"고 평가를 유보했다. 
투수들의 보직과 역할도 미정이다. 김 감독은 "지금 당장 보직을 정하기는 어렵다. 시기상조다. 캠프에서 훈련 상황을 봐가며 결정할 것이다. 현재까지는 백지 상태"이라며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남았는데 아직 결정이 나지 않아 신경 쓰인다. 빨리 결정이 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땅한 주전 자리가 정해지지 않은 포수진도 경쟁이다. 김 감독은 "포수들의 기량이 향상되어야 한다. 어느 정도 기대할 만한 선수들이 있다. 새로 들어온 신인(김민수)도 괜찮다니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투수-포수 배터리만 강화되면 어느 정도 싸움이 가능하다는 판단아래 캠프 기간 동안 이들의 육성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한화는 오는 15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출국 전까지 따로 소집하지 않는다. 말 그대로 자율 훈련. 김 감독은 "프로선수들 아닌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개인훈련 열심히 해서 몸을 잘 만들어야 한다"며 캠프에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대전구장에는 박정진·김태균 등 투타의 중심선수들이 꾸준히 나와 개인훈련으로 캠프를 준비하는 중이다. 
김 감독은 "작년보다는 나아진 게 사실이다. 올해는 잘 해야 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지난해 생애 첫 최하위의 굴욕을 맛봤던 김 감독이 2014년에는 활짝 웃을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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