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둔 '피겨여왕' 김연아(24)와 '빙속여제' 이상화(25, 서울시청)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불모지' 한국에서 그 종목 세계신기록 보유자로 정상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최고의 선수들이라는 점이다.
김연아와 이상화가 갑오년 새해 러시아 소치에서 다시 한 번 영광의 기록에 도전한다. 오는 2월 7일 개막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출전하는 김연아와 이상화는 한국을 넘어 세계 빙상의 최정상에 서있는 선수들답게 이번 대회에서 2연패에 도전한다.
김연아와 이상화가 올림픽 2연패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이번 대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다. 특히 김연아의 경우, 2연패를 달성한다면 옛 동독의 카타리나 비트(1984, 1988 우승) 이후 30년 만에 나오는 대기록이라 관심이 더욱 뜨겁다. 지난 2010년 한국-아시아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 역시 2연패에 성공할 경우 빛나는 역사를 쓰게 된다.

두 선수 모두 2연패 전망은 밝다. 김연아의 경우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세운 그의 세계기록은 여전히 건재하다. 애슐리 와그너(미국) 카롤리나 코스트너(이탈리아) 등은 김연아와 금메달을 놓고 겨루기에는 역부족이다. 실제로 지난 2013 세계선수권대회 당시 김연아는 약 2년간의 공백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실력차로 우승을 거머쥔 바 있다. 일본이 내세우는 피겨스케이팅 3총사 아사다 마오, 무라카미 가나코, 스즈키 아키코 역시 김연아 앞에서는 빛이 바란다.
이상화도 마찬가지다. 2013년에만 500m 세계기록을 네 번이나 경신한 이상화는 이미 자타가 공인하는 올림픽 우승후보다. 예니 볼프(독일) 위징(중국) 등이 이상화를 추격하고 있지만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하는 빙속여제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대회에 나설 때마다 최고기록 경신이 잇따랐고, 최고의 빙질을 자랑하는 미국 솔트레이크 시티와 캐나다 캘거리에서는 연달아 세계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36초36의 기록으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종목에서 처음으로 36초 초반대에 진입, 압도적인 기량으로 경쟁자들을 좌절에 빠뜨렸다.
세계기록 보유자라는 달콤한 타이틀을 거머쥔 빙상 위의 두 선수, 김연아와 이상화의 올림픽 2연패가 연초 소치에서 들려올 낭보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이상화는 2월 11일 스피드스케이팅 500m, 김연아는 2월 20일 쇼트프로그램, 21일 프리스케이팅에 각각 출전해 메달을 정조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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