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축구협회(RFEF)가 프리메라리가의 양극화 현상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는 3일(이하 한국시간) "RFEF의 앙헬 마리아 비야르 회장이 프리메라리가 내부의 격차 해결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야르 회장은 리그 양극화 문제 해결 방안으로 플레이오프와 2시즌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메라리가는 2004-2005시즌 이후 바르셀로나가 여섯 번, 레알 마드리드가 3번 우승하며 우승 트로피를 독식해왔다. 정점에 군림하는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라는 두 팀과 다른 팀간의 격차가 나날이 커지면서 '신계'와 '인간계'라는 우스갯소리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두 팀의 우승 트로피 독식이 계속되면서 재정적인 격차까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RFEF는 최근의 상황을 1985년부터 1995년까지 이어진 레알 마드리드(6회 우승)-바르셀로나(5회 우승) 전성시대 못지 않은 위기라고 생각하고 있다.
올 시즌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우승 경쟁에 동참하고 있지만 비야르 회장은 근본적으로 격차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카는 "지난 해 12월 18일 크리스마스에 개최된 사교계 모임에서 비야르 회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전했다.
리그 양극화를 불러온 원인의 하나로 손꼽히는 TV중계권 배분방식은 2015년 이후 일괄관리 방식으로 변경이 예정됐다. 하지만 비야르 회장은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평등한 배분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 보고, 리그의 경쟁 방식 자체를 바꾸는 쪽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 리그처럼 우승 플레이오프를 개최하는 것을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한 비야르 회장은 강등권에도 똑같이 플레이오프를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경우 지나치게 빡빡해지는 일정이 문제가 된다. 또한 비야르 회장은 1950년대 아르헨티나가 보카 주니어스와 리베르 플레이트의 독점 현상을 막기 위해 실시한 2시즌제 역시 대안의 하나로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카는 "RFEF뿐만 아니라 스페인 교육문화체육부 산하 스포츠상급위원회(CSD) 역시 리그 양극화 현상을 문제로서 받아들이고 있으며, 비야르 회장은 RFEF와 CSD, 그리고 스페인 프로리그연맹(LFP) 및 소속 클럽 모두가 이 문제 해결을 위해 하나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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