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고지고TV] '자기야' 1위, 잘 나가는 '별그대' 덕에 웃는다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1.03 10: 39

SBS 예능프로그램 ‘자기야-백년손님’(이하 ‘자기야’)가 잘 나가는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에 연일 웃고 있다. 시청률이 눈에 띄게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에 올라선 것.
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의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 2일 방송된 ‘자기야’는 9.3%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분(9.2%) 보다 0.1%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동시간대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이는 그간 목요일 밤의 왕이었던 경쟁자 KBS 2TV ‘해피투게더3’를 3주 연속으로 누른 성적.
반면 ‘해피투게더3’는 전국 기준 7.9%의 시청률을 기록, 지난 방송분(8.1%)보다 0.2% 포인트 하락했다.

그간 목요일 밤에는 큰 이변이 없는 한 작은 차로 ‘해피투게더3’가 ‘자기야’를 이기고 1위를 차지해왔다. 두 프로그램 모두 적게 나올 때는 7%, 높을 때는 8~9%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경쟁해왔고, 대부분 화제성이나 시청률 면에서 ‘해피투게더3’가 조금 앞섰다.
그러나 KBS 2TV 수목드라마 ‘예쁜 남자’가 시청률 부진에 시달리고 경쟁자인 ‘별에서 온 그대’가 큰 인기를 누리고부터는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심야 시간대 예능 프로그램들이 앞서 방송되는 드라마의 인기에 따라 시청률이 오르내리며 달라진 판도를 보이게 된 것.
현재 '별에서 온 그대'는 연일 자체최고시청률을 경신하며 놀라운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방송 6회 만에 전작 '상속자들'이 한창 때 받았던 시청률인 20% 중반대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며 김수현-전지현의 파워를 제대로 입증하고 있다.
앞 시간대 드라마의 인기가 예능 프로그램에 영향을 주는 경우는 '해피투게더3'에서도 보여진 바 있다. '해피투게더3'는 종영한 수목드라마 '비밀'이 한창 인기를 타고 있을 10월에서 11월 중순까지 8~9%의 높은 시청률로 선전했었다. 그러나 '예쁜 남자'가 시작한 11월 중순부터 시청률이 다시 7%대로 떨어지는 결과를 안게 됐다.
'자기야'의 시청률이 오른 것 역시 이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다. '별에서 온 그대'의 전작 '상속자들'도 시청률이 높긴 했지만, '별에서 온 그대'처럼 빠르게 시청률 상승세를 보이지는 않았다. 때문에 파급력의 면에서 본 다면 '별에서 온 그대'가 '상속자들'을 훨씬 뛰어넘는다. 톱스타 주인공들과 스타 작가, 감독이 만나 시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는 작품이 가진 가공할 만한 힘이 이후 방송되는 프로그램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청률 상승세는 '자기야'의 내부적인 요인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장모님을 비롯한 처가 식구들과 시간을 보내는 사위들의 이야기를 담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다. 함익병, 남재현 등 출연자들의 소탈한 모습이 점점 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요즘 유행하는 관찰형 예능 포맷으로 전환한 이후 재미가 배가됐다는 평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전 씨름선수 이만기가 장모와 함께 출연해 진솔한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장모에게 반말을 하며 진짜 아들 같은 모습을 보인 이만기는 이혼설에 대해 "살다 보면 고비도 있다"고 장모에게 허심탄회한 심경을 털어 놔 감동을 안겼다.
한편 동시간대 방송된 MBC '글로벌 홈스테이 집으로'는 지난 방송분(4.6%)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eujenej@osen.co.kr
'자기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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