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2014 마운드 달굴 선발투수 서바이벌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1.03 14: 52

넥센 히어로즈 투수들이 올 시즌을 앞두고 '선발 오디션'에 나선다.
염경엽 넥센 감독의 선발투수 지론은 '한 시즌을 치르는 데 선발감이 8명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넥센은 시즌 초 선발 로테이션을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 김병현, 강윤구, 김영민으로 시작했으나 8월부터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빼면 오재영, 문성현으로 모두 바뀌어 4인 체제로 운영됐다.
지난해 6~7월 위기를 겪으며 투수진 운용에 고심했던 염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바로 1군 투수진을 선발 후보, 불펜 후보로 나눠놓았다. 그 중 선발이 확정된 외국인 투수 2명을 뺀 토종 선발감은 오재영, 문성현, 강윤구, 장시환, 금민철, 김대우 등 6명이다. 염 감독은 "우리 팀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안정적인 타력보다는 마운드"라며 이들의 분발을 강조했다.

이중 오재영, 문성현은 지난 시즌 중반 투입돼 각각 4승과 5승씩을 거두며 흔들리던 마운드를 다잡아준 기여도를 인정받고 있다. 특히 오재영은 2006년 이후 6년 만에 불펜에서 선발로 전환한 데다 2012년 팔꿈치 수술 후 재활까지 겪었지만 신인왕 출신다운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문성현 역시 볼넷 없는 씩씩한 피칭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강윤구와 장시환은 그 재능이 불펜으로만 쓰기에는 아깝다는 판단 하에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전망이다. 강윤구는 지난 시즌 선발보다 불펜으로 더 좋은 결과를 얻었으나 이른바 '긁히는 날' 보여주는 선발로서의 호투가 그에게 다시 기회를 줬다. 강속구 투수 장시환은 지난해 초부터 염 감독이 공을 들였지만 보여준 것이 부족해 다시 도전한다.
금민철과 김대우는 새로 합류한 전력이다. 금민철은 공익 근무, 김대우는 상무 복무를 마치고 지난해 말 팀에 돌아왔다. 금민철은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마쳐 실전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입대 전 보여줬던 가능성이 아직 유효하다. 김대우는 2011년 입단 후 한 번도 선발로 뛰어본 적이 없지만 김병현이 빠진 언더핸드 선발 자리를 꿰찼다.
선발 후보들이 많은 것이 나쁜 건 아니지만 어차피 시즌을 시작한 선발 로테이션은 보통 5명 정도다. 이중에서도 스프링캠프, 시범경기를 통해 넥센 코치진에게 인정받아야 시즌 초반부터 선발로 팀과 함께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로테이션이 바뀌지 않는 것이 한 팀의 최상 시나리오. 토종 선발감 6명 중 4월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최종 낙점자는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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