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불가'였던 구자철의 지난 여름, 이번에는 다르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3 14: 34

"아마 지난 여름과 같은 상황은 아닐 것 같다."
완강했던 볼프스부르크의 마음이 바뀌었다는 뜻일까. 구자철(25, 볼프스부르크)이 자신의 이적설을 둘러싸고 구단이 '이적불가'를 선언했던 지난 여름과 이번 겨울은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구자철은 3일 인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짧은 연말휴가 기간 동안 홍명보 감독이 주최한 자선축구경기에 참가해 훈훈한 주말을 보낸 구자철은 소속팀 복귀를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구자철은 "아직 구체적인 목표는 없다. 하지만 항상 세계대회에 나갈 때는 한국축구의 힘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하고, 그러기 위해 준비한다"며 월드컵을 목표로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불과 5개월 가량 남은 월드컵을 위해 구자철은 어떤 점에 중점을 둬 준비하겠다는 것일까. 구자철은 "소속팀에서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서 경기감각을 유지하고, 좋은 몸을 만들고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정신을 만들어야한다. 경기장에 나가 좋은 모습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남은 기간 동안 자신이 해야할 '준비'를 간추렸다.
부상으로 인해 소속팀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시간 동안 구자철의 주변에서는 이적설이 끊이지 않았다. 지난 여름부터 꾸준히 구자철을 탐내온 마인츠05에, 그가 '임대의 전설'을 쓰고 돌아온 제2의 친정팀 아우크스부르크까지 그를 원하고 있다는 보도가 연일 이어졌다.
구자철은 "아직 볼프스부르크와 1년 6개월의 기간이 남아있고, 볼프스부르크의 선수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며 이적 가능성을 인정했다. 그가 원하는 조건은 분명하다. 매 경기 90분 출전이 가능하면서, 자신의 기량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팀이다.
구자철은 지난 여름 이미 마인츠로 이적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볼프스부르크는 구자철에 대해 이적불가 방침을 고수했다. 디터 헤킹 감독은 "구자철은 절대 이적하지 않는다. 누가 영입 제안을 하더라도 내줄 수 없다"고 단언하며 그의 이적을 막은 바 있다.
똑같은 사태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되풀이되는 것은 아닐까. 구자철은 고개를 저었다. "초반에는 경기를 꾸준히 뛰었고, 부상 당하기 전까지도 계속 경기에 출장했다. 감독님의 믿음은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한다. 부상으로 인해 출전 기회를 놓친 것이 초반과 달라졌을 뿐"이라며 헤킹 감독의 신뢰를 잃었기 때문에 이적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힌 후, "아마 지난 여름과 같은 상황은 아닐 것 같다"고 팀의 방침에도 변화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구자철의 행선지는 아직 안개 속에 가려져있다. 볼프스부르크에 남거나, 마인츠나 아우크스부르크, 혹은 제3의 팀으로 이적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구자철이 어떤 선택을 하든, 모든 것은 월드컵을 앞두고 자신의 기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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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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