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가 연이어 두 명의 멤버 열애설을 공식 인정하고 나서면서 향후 걸그룹들의 열애 공개에 좋은 선례를 남기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가만히 있어도 구설수에 휘말리게 마련인 걸그룹 멤버가 자신의 연애를 솔직하게 밝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대처. 파파라치 보도가 있은 후의 대응이었다 할지라도 최대한 부정하거나 톤을 낮추는 이전 방식과는 확연히 달라 '쿨해진 소녀시대'의 면모를 엿볼 수 있게 했다.
온라인 반응도 사뭇 다르다. 앞서 원더걸스 선예의 연애-결혼을 접한 바 있는 대중은 이제 걸그룹의 사생활에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 더구나 윤아의 데이트 상대인 이승기, 수영의 데이트 상대인 정경호 모두 호감형 배우들이라 이들 커플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높다.

업계서도 열애설이 곧 이미지 추락이라는 정설은 무너진지 오래라는 평가다. 물론 구설에 휘말리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예쁜 열애설'인 경우 향후 연예활동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것. 신인 그룹인 경우 열애설로 인지도를 높여보려는 전략이 아니냐는 눈초리를 받을 수도 있지만 5년차가 넘어가는 정상급 연예인인 경우는 이같은 오해를 받을 일도 없다.
걸그룹도 충분히 흔들리기 힘든 '아성'을 쌓을만큼 위상이 높아지기도 했다. 소녀시대의 아성도 이미 굳건한 상태. 귀여운 후크송을 지나 다양한 이미지의 힙합 등 장르 접목에 나서도 변함 없는 인기를 누리는데다,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쌓아둔 상태라 멤버들의 연애가 그룹 브랜드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녀시대는 곧 새 앨범으로 컴백할 계획. 컴백을 코 앞에 둔 소녀시대가 열애설에 적극 대처하고 공식 인정한 것도 이같은 자신감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
뒤를 잇는 정상급 걸그룹들의 열애설 대처에도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을 모을 전망. 한 관계자는 "이제 더 이상 열애설이 치명타는 아닌 듯하다. 확실한 커리어를 쌓았고, 상대가 호감을 주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솔직하게 대응하는 게 나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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