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상여자’, 자극적인 新 복수극..‘루비반지’ 흥행 잇나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4.01.03 15: 53

KBS가 ‘루비반지’ 후속으로 ‘천상여자’를 내놓는다. 대놓고 막장 드라마였던 ‘루비반지’로 시청률 20%를 넘기며 재미를 본 KBS가 흥행을 이어갈 드라마로 복수를 소재로 하는 ‘천상여자’를 선택했다. 과연 이 드라마가 개연성 있는 전개와 흥미를 동시에 챙기며 ‘루비반지’의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까.
KBS 2TV 새 일일드라마 ‘천상여자’ 제작진과 출연진은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시티에서 제작발표회를 개최하고, 드라마 출항을 공식화했다. 이 드라마는 불운한 가정형편을 딛고 수녀가 되어 세상에 사랑을 나누고자 했던 한 여인이 한 남자의 배신으로 모든 걸 잃게 되면서 악녀로 변해가고, 철부지 같던 재벌 3세는 아이러니하게 그 악녀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가는 이야기다.
성녀가 되고 싶었으나 복수를 위해 악을 선택한 여자와, 망나니 재벌 3세로 살고 싶었으나 그를 향한 사랑으로 인해 그의 악까지도 끌어안는 남자의 뜨거운 사랑을 그려낼 멜로 드라마다. 안방극장이 사랑하는 선과 악의 뚜렷한 구분과 복수를 소재로 한다는 점이 이 드라마의 흥행 가능성이 예상되는 이유.

무엇보다도 윤소이, 박정철, 권율, 문보령, 이응경, 김청 등 연기력을 갖춘 배우들이 포진돼 있으며, 주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아내가 돌아왔다’, ‘너라서 좋아’를 집필한 이혜선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이 기대를 모은다.
일단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공개된 이 드라마의 본 모습은 뻔하지만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언니 이진유(이세은 분)를 죽게 만든 장태정(박정철 분)에게 복수의 칼날을 겨누는 이선유(윤소이 분)의 처절한 감정과, 복수 속에 피어난 서지석(권율 분)과의 로맨스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새로운 이야기는 아니지만 한 여자가 가족을 위해 한 남자에게 복수하면서 새로운 사랑을 찾는다는 안방극장의 베스트셀러 소재는 일단 시선을 끌어당긴다. 무엇보다도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권율의 풋풋한 매력과 선과 악을 오가는 연기를 보여줄 윤소이의 뛰어난 연기력이 드라마에 대한 기대를 품게 했다.
전작 ‘루비반지’가 자극적인 소재로 막장 드라마 꼬리표가 따라다닌만큼 후속작인 ‘천상여자’가 과연 막장극의 멍에에서 벗어날지가 관건. 연출을 맡은 “어수선 PD는 많은 드라마들이 막장 논란이 발생한다”면서 “막장 드라마는 말을 순화하면 자극적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개연성 없는 막장 드라마보다는 공감이 가는 자극적이고 흥미 있는 이야기로 전개하려고 한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못된 악역 장태정 역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을 각오하고 있는 박정철은 “태정처럼 나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적겠지만, 그래도 현실과 사랑의 감정에서 고민하는 시청자들은 있을 것 같다. 그래서 현실적이게 다가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공감을 살 수 있는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복수라는 큰 틀 안에 흥미로운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재미가 있을 ‘천상여자’가 과연 안방극장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챙겨보고 싶은 ‘막장 드라마’가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오는 6일 오후 7시 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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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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