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는 내 자리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 통해 내 자리를 잡겠다.”
베테랑 우투수 김선우가 처음으로 LG 유니폼을 입으며 2014시즌을 맞이하는 각오를 전했다.
김선우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LG 유니폼을 입고 새출발에 임했다. 김선우는 선수단 전체에 “새로 태어나고 싶어서 LG로 왔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님들께 감사드린다. 그동안의 김선우는 없다. 동료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하례식이 끝난 후 김선우는 “사실 아직까지도 정신이 없다. 좋은 팀에 온 만큼 굳은 각오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며 “앞서 말한 것처럼 LG로 오게 된 데에는 가족이 컸다. 사실 한국에 돌아오고 두산과 계약할 때만해도 두산서 야구를 마무리할 것으로 생각했었다. 그래서 다른 팀으로 오면 상당히 낯설 것 같았는데 생각보다 편하다. 야구하면서 많이 본 선수들이기 때문에 괜찮은 거 같다”고 웃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선 “그동안 꾸준히 잠실에서 운동했다. 확실히 LG 트레이닝 시스템이 잘 갖춰진 거 같다. 체계적으로 운동해서 그런지 그동안 쓰지 않았던 근육들도 쓰게 됐고 힘이 난다”며 “공을 던지기 전에 체력부터 확실히 올려놓을 생각이다. 또한 시즌 중에도 재활한다는 기분으로 꾸준히 운동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선우는 LG서 자신의 역할과 관련해 “LG에서 내 자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쟁을 통해 자리 잡겠다. 동료 선수들에게 ‘지금까지 김선우는 없다’고 한 것도 경쟁에서 이겨야만 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며 “차분하게 준비하면 내가 생각했던 기량이 나올 수 있을 거라고 본다. 팀에서 배려해주셔서 쓰던 번호도 그대로 달게 됐는데 꼭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선우는 앞으로 두산과 맞붙는 것을 두고 “시즌 첫 경기가 두산전인데 사실 거기까지 생각은 안 해봤다. 두산과 붙으면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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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