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루비반지', 욕망의 끝은 없다..일방통행 용서로 마무리 [종합]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01.03 20: 30

'루비반지'가 복수보다는 용서에 무게를 실으며 결말을 맞았다.
3일 방송된 KBS 2TV 일일드라마 '루비반지' 마지막회에서는 결국 미쳐버린 루나(이소연 분)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루나는 "내가 루비"라며 교통사고가 났던 당시 입었던 옷을 입고는 경민(김석훈 분)에게 프러포즈 받는 날이라고 말하며 들떴다. 또 루나가 교통사고로 1년 전에 죽었다고 말하며 미친 사람처럼 행동해 길자(정애리 분)의 억장을 무너지게 했다.

1년 후, 정신병원에서 치료받은 루나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루나는 "나 하나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쳤다"고 말하며 후회하는 표정을 지었다. 또 루비(임정은 분)는 "다 지난 일"이라고 생각하며 루나를 용서하기로 했다. 루비는 정신병원에서 외출을 나오려는 루나를 데리러 갔고, 루나는 "언니, 내가 미안하다. 나 용서해줘. 나 때문에 힘들었다는 것 알아"라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루나의 손에는 경민이 프러포즈했던 반지인 루비반지가 끼워져 있었다. 또 루나는 의사와의 상담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루나는 내면의 욕망을 묻는 말에 대답을 회피했지만 "정루나 씨"라고 부르는 의사에 "난 정루나가 아니라 정루비다"라고 답하며 달라지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루나는 결국 다시 병실로 끌려들어갔다.
지난 8월 첫 방송된 '루비반지'는 페이스 오프라는 강한 소재와 빠른 전개로 입소문을 탔고, 93부작까지 이어오며 최고 시청률 24.6%를 기록하는 저력을 발휘했다.(닐슨코리아 전국기준) 특히 루나와 루비, 2인 2역을 연기하는 이소연과 임정은의 연기 대결이 가장 큰 관전 포인트로 작용하며 매회 긴장감을 높였다. 강약을 조절하며 흡인력을 높인 이들의 연기 합은 호평을 이끌어냈다. 
'루비반지'는 루비의 얼굴과 인생 통째를 훔친 루나를 향한 루비의 복수가 미미하게 이어져오며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지만, 인간 내면의 갈등, 지나친 욕망과 야망의 경계, 사람을 사랑하는데 있어 얼굴과 마음이 분리된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다양한 물음을 던지며 시선을 끌었다.
한편 '루비반지' 후속으로는 '천상(天上)여자'가 방송된다. '천상 여자'는 불운한 가정형편을 딛고 수녀가 돼 세상에 사랑을 나누고자 했던 한 여인이 한 남자의 배신으로 모든 걸 잃게 되면서 악녀로 변해가고, 철부지 같던 재벌 3세는 아이러니하게 그 악녀로 인해 진정한 사랑을 깨달아가는 이야기다. 윤소이, 박정철, 문보령, 권율 등이 출연한다. 6일 저녁 7시50분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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