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라와 예능 미개인 네 명의 만남은 커다란 시너지를 일으켰다. 토크쇼 형 예능 프로그램에 익숙했던 김구라가 선보이는 의외의 모습들과 각기 다른 캐릭터를 뽐 낸 네 명 예능 미개인들의 개성은 잔잔하기만 할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의외의 어울림을 보였다.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 사남일녀로 한께 모인 김구라, 김민종, 김재원, 서장훈, 이하늬는 강원도 인제군 깊은 산골인 솟탱이골에 사는 박광욱 할아버지와 김복임 할머니 부부의 산골 집을 찾아갔다.
이날 제작진은 사남일녀에게 행동강령을 전했다. 가상의 부모님에게 아빠와 엄마라는 호칭으로 부를 뿐 아니라 서로에게도 호형호제하며 반말을 사용하라는 것. 처음에는 어색함을 감출 수 없었던 오남매는 이 친근한 호칭으로 인해 곧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진짜 남매 같은 모습을 보였다.

'엄마 아빠'의 집에 도착한 사남일녀는 본격적인 캐릭터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가장 맏형인 김구라는 여전히 살아있는 입담과 처음 만나는 부친을 사뭇 귀여운 톤으로 "아빠"라고 부르며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큰 웃음을 줬던 것은 존재만으로도 어딘지 모르게 산골의 작은 집과 어울리지 않는 서장훈과 천방지축 막내 이하늬. 이하늬는 신발을 혼자 벗지 못해 서장훈의 도움을 받거나, 들뜬 기분으로 계단을 내려오다 넘어지는 등 허당기있는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서장훈은 커다란 덩치와 깔끔한 성격, 시니컬(?)한 불평으로 예능 블루칩의 면모를 제대로 보였다. 그는 이하늬의 독특한 캐릭터에 대해 "웬만한 남자 보다 더 남자 같다. 어떡하겠나"라고 말하는가 하면 "우리 하늬는 저런 역할을 해라. 여형사 역"이라고 콕 집어 말했다. 또 땔감을 제대로 패지 못하거나 화장실에 같이 가달라는 이하늬의 부탁에는 "내가 비위가 약해서…"라며 망설이는 약한 모습은 그에게 색다른 캐릭터의 가능성을 만들어줬다.
아웃도어 마니아인 김민종은 잔소리 대마왕의 모습으로 웃음을 줬다. 김재원과 함께 저녁 식사를 차리던 그는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듯 허세를 부렸고, 김재원은 그런 김민종의 요리에 "짜다"며 중저음의 목소리로 깐족거려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급기야 두 사람은 엄마에게 음식 맛을 평가받기 위해 경쟁을 벌였고, 김재원이 엄마의 선택을 받아 김민종을 약올렸다.
한편 '사남일녀'는 개그맨 김구라, 배우 김민종, 김재원, 전 농구선수 서장훈 네 형제와 외동딸이 남매가 돼 시골에 있는 가상 부모와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담은 관찰 예능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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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일녀'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