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사남일녀' 꼼꼼이 서장훈VS 털털이 이하늬..환상의 허당 콤비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1.04 08: 03

무덤덤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예민 까칠남 셋째 오빠와 완벽해 보이지만 알고보면 허점 투성이 막내가 의외의 어울림으로 웃음 충전소 같은 활약을 보였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사남일녀'에서는 강원도 인제군 깊은 산골인 솟탱이골에 사는 박광욱 할아버지와 김복임 할머니 부부의 집에서 가상 가족 생활을 시작하는 김구라, 김민종, 서장훈, 김재원, 이하늬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유독 환상의 조합을 보였던 것은 셋째 서장훈과 막내 이하늬. 서장훈은 처음부터 서로에게 말을 놓고 친 남매처럼 굴어야 한다는 행동강령에 난감함을 표했다. 얼굴을 가리며 "힘든 일을 하고 말지. 낯 간지러워서…"라고 의외의 예민함을 보이는 그에게 살갑게 다가간 것은 막내 동생 이하늬였다.

이하늬는 추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며 얇은 옷을 입고 와 벌벌 떠는 서장훈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빌려주고 김재원에게 "우리 오빠가 춥지 않게 곁에 있어주자"며 다정다감한 모습을 보였다. 비록 서장훈은 "괜찮다"며 극구 거절하긴 했지만, 여동생의 살가운 배려 때문인지 조금씩 더 시니컬(?)한 특유의 유머 감각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큰 덩치를 가진 서장훈은 정작 장작을 제대로 패지 못하는가  하면 야외에 만들어 놓은 화장실 보다 절반 이상은 큰 키로 인해 가족들에게 큰 웃음을 줬다. "농구보다 어려운 게 있겠느냐"며 시골 생활에 자신감을 보였던 그였지만, 거센 추위 속에 집을 찾아가야하는 초반부터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의 진가는 서서히 발휘되기 시작했다. 인터뷰 영상에서 제일 걱정되는 것에 대해 화장실이라 말하며 "나는 비위도 굉장히 약하다. 돌도 씹어먹게 생겼지만 굴도 못 먹는다. 평생에 먹어본 게 다섯개도 안 된다"는 말로 웃음을 주더니 이하늬와 엄마를 도와 콩으로 메주를 만들며 특유의 깐깐함을 발휘했다. 특히 꼼꼼한 서장훈의 성격은 털털한 이하늬와 극도로 비교가 돼 웃음을 줬다.
이하늬는 신발을 잘 못 벗어 서장훈에게 벗겨달라 요청하거나, 떨어진 메주 콩을 손으로 집어 먹고, 씻지 않은 손으로 메주를 만들고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등 털털하고 허당기 가득한 모습을 보였다면 서장훈은 그와 반대로 메주의 모퉁이까지 신경쓰는 섬세함과  이하늬의 손 상태를 살피는 꼼꼼한 모습으로 대비를 이뤘다.
그럼에도 둘은 티격태격하기 보다 사이 좋은 남매의 모습이었다. 서장훈은 자신과 너무 다른 이하늬에 대해 "웬만한 남자보다 더 남자같다"며 혀를 내두르다가도 소탈한 모습에 미소지었다. 이하늬 역시 잔소리를 하는 서장훈에게 "지혜로웠다. 오빠"라며 싹싹하게 구는 막내 본능으로 불화(?)를 비켜나갔다.  
착한 여동생은 홀로 설거지를 하는 오빠를 위해 옆에서 함께 설거지를 도왔고, 겉으로는 무뚝뚝해도 자상한 오빠는 화장실 가기를 무서워하는 여동생을 위해 약한 비위에도 함께 화장실에 가 주는 의리를 발휘했다. 두사람은 함께 있어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최고의 콤비였다. 앞으로의 활약이 예상되는 허당 남매, 이하늬와 서장훈의 환상 호흡이 기대감을 모은다.
한편 '사남일녀'는 개그맨 김구라, 배우 김민종, 김재원, 전 농구선수 서장훈 네 형제와 외동딸이 남매가 돼 시골에 있는 가상 부모와 4박 5일 동안 함께 생활하는 과정을 담은 관찰 예능프로그램.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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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남일녀'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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