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동부 그리고 KBL까지 피해자가 된 '오심'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01.04 07: 34

SK와 동부의 명승부가 피해를 입었다. 또 농구의 인기가 살아나고 있지만 스스로 찬물을 끼얹었다.
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 동부의 경기서는 모두가 피해자였다. 양 구단 경기를 뛴 선수 관중까지 모두가 피해자였다.
경기 종료 4.4초를 남기고 73-71로 SK가 앞선 상황서 공격권은 동부가 갖고 있었다. 크리스 모스가 공격을 시도하는 사이 SK 김선형은 파울로 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모스의 몸에 손을 대고 반대편 손을 번쩍 들어 올리면서 파울이라는 의지를 전했다.

바로 앞에 서 있던 심판은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동부 벤치는 어이가 없는 듯 보였다. 김영만 코치는 심판에게 달려갔고 이충희 감독은 오히려 뒤에 서 있었다.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오면서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SK는 파울 작전을 펼쳤다. 연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코트니 심스를 뺐다. 또 팀파울이 남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미리 파울을 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따라서 농구 전술의 정석대로 펼쳤다.
동부가 작전시간을 마치고 공격을 펼쳤다. 심판은 이를 인지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경기 중 심판판정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양팀은 경기를 마치면서도 답답했다. SK는 여러가지 상황를 준비했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비난을 받았다. 동부는 어쨌든 승리할 수 있던 기회를 완전히 차단 당했다.
동부 이충희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심판판정에 대해서 말하기는 어렵다.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다시 비디오를 봤으면 좋겠다"면서 "오히려 우리가 승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파울로 끊으려고 했던 SK 김선형은 "팀 파울이 남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파울로 끊으려고 했다. 그러나 그냥 경기가 끝났다"고 말했다.
NBA의 경우 파울을 미리 말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이날과 같은 상황이다. 물론 NBA가 전부는 아니지만 분명 고려해 볼만하다. 더 큰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동부가 작전타임을 사용했기 때문에 심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심지어 이날 SK 김선형은 4쿼터서 쇼타임을 펼쳤다. 24점 중 11점을 몰아 넣었다. 동부를 상대로 폭발적인 돌파를 시도하면서 득점을 뽑아냈다. 그러나 심판의 오심에 묻히고 말았다. 김선형의 맹활약이 부각될 수 있는 경기였지만 상황을 정확히 모르는 사람이라면 김선형은 가해자가 될 수밖에 없다.
승리를 거둔 SK, 패배를 당한 동부 그리고 경기장을 찾은 팬들 모두 알고 있었지만 심판만 모르고 있었다. 모두에게 피해가 갈 수밖에 없다. 역전승을 거둔 SK, 마지막 기회를 날려버린 동부도 피해자였다.
더 큰 피해자는 KBL이다. 찜찜한 판정으로 인해 힘들게 만든 농구 열기가 줄어 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10bird@osen.co.kr
모스의 3점슛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심판(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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