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스는 불변이다.'
김연아는 4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받아 총점 80.6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이날 기록한 80.60점은 역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다. 이전 세계기록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세운 78.50점이며, 신채점제 도입 이후 최초로 여자 싱글 80점대를 돌파했다. 전국대회이기 때문에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하지만, 김연아의 실력이 세계 최정상에 올라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높은 점수였다.

부상으로 인해 그랑프리 시리즈를 불참한 김연아는 올림픽 시즌 첫 무대였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우승한 후 최종 리허설 무대로 종합선수권대회를 낙점했다. 원래 예정에는 없었지만,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모두 새 프로그램으로 교체하면서 실전 점검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은퇴하는 김연아는 국내에서 치르는 마지막 대회에서 첫 단추를 깔끔하게 끼웠다. 올림픽 시즌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이어 시도한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깨끗하게 빙판에 내려섰고, 유나카멜로 불리는 플라잉 카멜 스핀은 레벨 4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나바우어-더블 악셀을 시도한 김연아는 큰 실수 없이 마지막 점프 과제를 마무리했다.
공개연습 때 건너 뛰었던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도 실전에서 화려하게 공개했다. 특유의 풍부한 표정연기와 함께 애절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스텝 시퀀스에 이어 체인징 풋 컴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김연아는 실수 없는 무대로 팬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은반을 떠났다.
한편 김해진(17, 과천고)이 54.48점으로 2위, 김규은(15, 연화중)이 54.15점으로 3위에 올랐다. 박소연(17, 신목고)은 52.31점으로 3위에 올랐다.
쇼트프로그램을 압도적인 1위로 마친 김연아는 5일 오후 프리스케이팅에서 현역 마지막 국내 대회를 마무리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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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