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무결' 김연아, SP 비공인 세계新 80.60점이 갖는 의미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4 18: 55

그야말로 완전무결한 연기였다. 흠 잡을 데가 하나도 없는 '피겨여왕' 김연아(24)의 연기는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라는 놀라운 결과로 돌아왔다.
김연아는 4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받아 총점 80.6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이날 기록한 80.60점은 역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다. 이전 세계기록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세운 78.50점이며, 신채점제 도입 이후 최초로 여자 싱글 80점대를 돌파했다. 전국대회이기 때문에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하지만, 김연아의 실력이 세계 최정상에 올라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높은 점수였다.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가능하게 한 김연아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누구도 따라올 생각을 하지 못하는 점프가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이날 김연아는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후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점프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연아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는 기본점만 10.10점의 고난이도 점프다. 높은 도약과 깔끔한 착지는 물론 두 번째 점프로 연결하는 동작까지의 물흐르는 듯한 자연스러움은 가히 완벽 그 자체였다. 김연아는 바로 이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행점수(GOE) 가산점만 무려 2.01점을 받았다.
트리플 플립과 더블 악셀 역시 '점프의 정석'답게 완벽했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당시에는 더블 악셀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보란듯이 더블 악셀을 실수 없이 뛰어내며 최고임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스핀과 스텝에서도 레이백 스핀을 제외하고는 모두 레벨 4를 받아 가산점을 챙겼다. 김연아 본인이 "점프는 실수할 수도 있다. 점프에 비해 실수할 확률이 낮은 스핀과 스텝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대로다.
김연아 본인도 깜짝 놀라게한 높은 점수다. 김연아는 "국제대회가 아닌 국내대회 기록이다. 다른 나라 선수들도 국내대회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기 마련"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지만, 분명한 의미가 있다. 80.60점이라는 높은 점수에는 분명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
도약, 회전, 착지 모두 정석답게 깔끔한 모습을 보여준 점프와 한층 더 발전한 스핀, 스텝으로 구성된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과 80.60점이라는 높은 점수는 소치 청신호는 물론, 여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역사에 김연아라는 이름이 얼마나 의미 깊은지 알 수 있게 하는 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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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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