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마다 이별의 시간을 갖는 MBC 예능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 4’(이하 ‘우결4’)가 또 한번 아쉬운 순간을 맞았다. 첫 사랑 부부 태민과 손나은이 8개월간의 가상 결혼을 마치고 떠난 것. 새 커플로 2PM 우영과 배우 박세영이 투입되지만, 그래도 풋풋했다가 신세대 커플다운 당돌한 구석도 있었던 태민과 손나은의 하차는 여운이 남고 있다.
태민과 손나은은 지난 4일 방송에서 8개월간의 가상 결혼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 사람은 함께 지냈던 신혼집을 정리하고, 함께 그동안의 ‘우결4’ 영상을 보며 추억을 공유했다.
지난 해 4월 첫 방송 당시 대화를 이어가는 것조차 어색했던 21살과 20살 막둥이 부부는 8개월 동안 많이도 변했다. 태민은 그동안 샤이니 멤버로서 귀여운 막내 모습에서 벗어나 손나은을 이끄는 상남자의 매력을 뽐냈다. 그의 돌직구 고백은 매회 화제였고, 손나은을 바라보며 광대가 올라가다못해 폭발하는 표정은 여성 시청자들을 두근거리게 했다.

수줍고 소극적이었던 손나은 역시 솔직한 고백을 하기도 하고, 따뜻한 배려심으로 태민의 애정공세에 보답했다. 덕분에 두 사람의 가상 결혼은 20대의 풋풋한 첫 사랑을 보는 듯한 착각을 일으켰다.
물론 아이돌 멤버라는 특수성은 다른 가상 부부에 비해 진정성이 떨어져 보이는 단점도 있었다. 방송 중 이들은 대본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고, 제작진의 욕설이 담긴 미공개 영상으로 인해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한차례 휘청거렸지만, 방송은 계속됐다. 아이돌의 사랑스러운 매력 덕분에 가상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지켜보고 응원하게 만드는 힘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은 ‘우결’ 시리즈가 늘 그래왔듯이 일정 기간 동안의 가상 결혼을 끝마치고 하차했다. 제작진은 두 사람의 하차가 끝이 아니길 바라며 프로그램 인연을 이어가는 바람을 드러냈다.
제작진의 바람대로 두 사람이 인연을 이어갈지, 아니면 흔히 말하는 ‘비즈니스 연애’로 끝이 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런 끝을 모르는 일말의 여지는 두 사람의 가상 결혼에 빠져 지냈던 시청자들을 마지막까지 설레게 했다. 또한 태민과 손나은의 가상 결혼 종료를 더욱 아쉽게 만들었다.
한편 ‘우결4’는 오는 11일 방송부터 우영과 박세영이 새롭게 투입된다. 예고를 통해 공개된 우영은 애교 많은 부산 남자였고, 박세영은 털털한 서울 여자였다. 남녀가 뒤바뀌었다는 제작진의 사소한 귀띔으로 이 커플의 출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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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결4’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