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인턴기자] 쓰레기와 삼천포가 ‘택시’로 다시 돌아왔다. ‘응사앓이’에 아직 향수를 느끼는 팬들에게는 고마운 ‘택시-응사특집’. 드라마 장면 회상부터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보는 재미가 쏠쏠했다.
지난 4일 방송된 tvN ‘현장토크쇼 택시(이하 ‘택시’)’에서는 최근 종영한 tvN ‘응답하라 1994(이하 ‘응답하라’)’의 배우 정우와 김성균이 출연했다. ‘택시’는 이날부터 3주간 ‘응답하라’ 특집방송으로 편성, 주인공 배우들의 솔직한 심정과 촬영 뒷얘기를 낱낱이 공개할 예정이다.
이날 방송 시작에는 ‘응답하라’의 마지막 장면 촬영 현장이 공개됐다. 2002년 월드컵 당시의 배경으로 TV 앞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열띤 연기를 하던 배우들은 촬영이 끝나자 시원섭섭한 마음에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정우와 김성균의 ‘택시’ 촬영은 ‘응답하라’ 마지막 촬영 바로 다음날 진행돼, 두 사람은 왠지 아직도 쓰레기와 삼천포 배역에 심취해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더욱이 ‘택시’ 촬영은 ‘응답하라’의 배경이 된 신촌 하숙집에서 시작됐다.
MC 김구라와 홍은희에게 하숙집 방 하나, 하나 구경 시켜주던 정우와 김성균은 각 장소에서의 명장면을 떠올려 시청자를 다시금 향수에 빠트렸다. 하숙생들이 모여 밥을 먹던 부엌의 식탁, 삼천포(김성균 분)와 해태(손호준 분)가 투닥대던 두 사람의 방 등 드라마 장면들이 마치 실제 있었던 일의 회상 같은 착각이 들기도 했다.
본격적인 ‘택시’ 진행에 들어가며 두 MC와 두 배우는 함께 쓰레기와 삼천포의 명장면을 감상하며 촬영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해 얘기했다.
‘쓰레기’ 정우의 명장면은 역시 나정(고아라 분)과의 커플신이 많았다. 정우는 극중 고백을 할 때 무릎을 꿇고 “결혼 해주세요”라고 존댓말을 쓰는 등 애교 있는 연기를 많이 했는데, 본인은 “오글거린다”며 실제로는 무릎 꿇고 고백해 본 적도 없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인터뷰하는 정우가 아직도 쓰레기 캐릭터와 겹치게 느껴진 것은 전체적인 무뚝뚝한 면이나 조금 쑥스러운 듯 말을 툭툭 내뱉은 면 등이 배역과 잘 어울렸기 때문인 듯 했다.
김성균은 해태, 윤진(민도희 분)과의 장면이 명장면으로 뽑혔다. 김성균은 삼천포와 해태의 ‘욕배틀’이 사실은 애드리브였다며 촬영 뒷얘기를 털어놨다. 또, 평소 악역으로 캐스팅 되는 일이 많은 김성균에게 ‘응답하라’에서의 키스신은 배우로서 첫경험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응답하라’의 김성균이 ‘포블리’라는 별명까지 받으며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택시’에서 솔직한 입담을 보인 김성균 역시 영화 ‘범죄와의 전쟁’, ‘이웃 사람’, ‘화이’ 등에서의 악역 배우로는 보이지 않았다.
‘응답하라’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쓰레기와 삼천포가 출연한 ‘택시’는 팬들에게 따뜻하면서도 즐거운 방송이었다. 오는 11일 방송에서는 정우와 김성균이 본래의 ‘택시’처럼 차 안에서 촬영을 해 색다른 매력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기다리던 ‘칠봉이’ 유연석 편도 이어질 예정.
드라마가 끝나도 ‘응사앓이’가 좀처럼 가시지 않는다. 이번 특집 방송이 팬들에게는 반가운 새해 선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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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방송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