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이었기에 더 값진 공동 우승이었다.
가수 바다와 문명진은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신년특집 더 라이벌 1부 세번 째 라운드에서 동점인 392점을 받고 공동으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날 두 사람은 한국 가요계 역대 최고의 라이벌 혜은이와 이은하의 대결을 재현했고, 각각 자신들의 장점을 부각시킬 수 있는 콘셉트를 선택해 선보임으로 객석의 뜨거운 반응을 받았다. 특히 두 사람이 선보인 무대는 음악의 장르와 퍼포먼스, 의상의 콘셉트까지 전혀 다른 색깔을 갖고 있어 서로의 장점이 더욱 부각됐다.

먼저 무대에 선 문명진은 혜은이의 차분한 발라드곡 '당신은 모르실거야'를 세련된 알앤비 곡으로 편곡해 불렀다. 문명진 특유의 탁 트인 고음과 애절한 감성은 세련된 편곡과 어울려 남녀노소 모두에게 호소력 있는 무대를 완성했다.
이를 지켜본 백지영은 "목소리가 악기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게 하나가 돼 그 안에서 훌륭한 악기로 표현됐다. 섹시하다"라고 평했고, 효린은 "평소 스타일을 좋아해서. 소화를 오빠만의 스타일로 잘 하시니까 그게 너무 좋다"라고 칭찬할 정도.
문명진에 이어 무대에 오른 바다는 이은하의 '미소를 띄우고 나를 보낸 그 모습처럼'를 불렀다. 여느 때처럼 화려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른 그는 특유의 기승전결이 돋보이는 드라마틱한 무대를 꾸몄다. 특히 치마를 뜯어 의상에 변화를 주고,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며 무대를 뜨겁게 누빈 열정에 객석은 열광했다.
동료 가수들 역시 바다의 모습에 입을 다물 줄 몰랐다. 백지영은 바다의 무대가 끝난 직후 "스테미너"라고 한마디로 감탄을 표하며 "바닥에서 발을 여러번 뛰는 안무가 제일 힘들다. 저게 굉장히 스테미너가 필요한 거다"라고 설명했고, 알리 역시 "댄서들의 의상까지 신경쓰는 무대에 쏟는 열정이 대단한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객석의 반응도 동료들의 평가도 우열을 가릴 수 없었던 두 사람은 끝내 동점을 받고 '불후의 명곡' 사상 두 번째 공동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불후의 명곡'의 대세 가수라는 수식으로 소개된 두 사람의 공동 우승은 '불후의 명곡'이었기에 더 가치를 발했다.
애절하고 청아한 목소리가 특기였던 바다는 '불후의 명곡'을 통해 과감한 퍼포먼스 능력과 뛰어난 가창력, 춤 실력 등을 인정 받으며 가요계 디바이자 '여신'의 자리에 섰다. 격한 춤을 추면서도 한 점의 흐트러짐 없는 가창력을 보이는 그의 능력은 모든 이들의 입이 쩍 벌어지게 만들 정도로 '센세이셔널'했다.
바다 못지 않게 문명진 역시 '불후의 명곡'과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수다. 일명 '불후의 명곡'이 낳은 스타라 불리는 문명진은 '불후의 명곡' 출연 전 누구도 알아보지 못하는 무명의 알앤비 가수였다. 그러나 방송 직후 소울이 가득한 음색과 뚜렷한 음악적 색깔, 폭발적인 가창력은 사람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고 지금까지도 그는 '불후의 명곡'의 고정 멤버로 활약하며 매회 다른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그간 '불후의 명곡'은 가수들에게 자신의 실력 만으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험의 무대가 돼왔다. 그리고 바다와 문명진은 그 무대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가수들 중 하나다. '불후의 명곡'이 낳은 두 스타의 공동우승은 그래서 더욱 값지고 의미가 있었다.
한편 이날 '불후의 명곡'은 신년특집 더 라이벌 1편으로 정동하VS 알리, 장미여관VS JK김동욱, 조장혁VS V.O.S, 문명진VS바다, 김바다VS백지영, 에일리VS효린 등 12명의 가수들이 6라운드에 걸쳐 한국 가요계 유명 라이벌들의 노래로 대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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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