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방송 1년을 맞아 아날로그 MT를 떠났다. 그간 체험했던 주제들을 아우른 이날 방송은 지난 1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지난 4일 방송된 '인간의 조건'에서는 정읍에 마련된 숙소에서 1박 2일을 보내는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멤버들은 휴대폰, TV, 인터넷, 쓰레기, 자동차, 스트레스 없이 살기와 이웃의 도움으로 살기, 진짜 친구 찾기, 산지 음식으로 살기 등 총 13가지 미션을 종합적으로 실천하는 모습을 보였다.
멤버들은 지난 미션들을 떠올리며 달라진 생활에 대해 털어놨다. 김준호는 양치질을 할 때 물없이 살기 미션 이후 생긴 습관으로 물을 꼭 잠근다고 말했고, 주위 선배들은 텃밭을 공동으로 가꾸며 직접 상추를 기른다고도 전했다. 정태호는 외부에서 건네받은 테이크아웃 커피를 마실 때도 눈치가 보인다고 말해 이들이 '인간의 조건' 멤버로서 그간의 미션들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

특히 허경환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을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인간의 조건'은 환경부에서 감사패를 수여받거나 연말 시상식에서 '실험정신상'을 받는 등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한자리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 이에 멤버들은 더 열심히 하겠다며 2014년을 맞는 새로운 각오를 전했다.
1년 동안 '인간의 조건'은 미션과 더불어 이들이 친해지는 과정과, 하나의 목표를 두고 단합 혹은 경쟁하는 모습을 관찰카메라로 담아내며 무심히 지나쳤던 주변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의미를 전달함과 동시에 이들의 성장을 그려내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에 '개그콘서트'의 두 맏형 김준호와 박성호의 관계 변화, 또 정태호의 섬세한 배려 등이 '인간의 조건'에서 큰 관전포인트로 작용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에는 게스트의 잦은 등장으로 멤버들의 관계와 이들의 깊은 이야기에서 초점이 벗어나 있어 아쉬움을 남긴다. 가슴 따뜻하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예능프로그램 '인간의 조건'이 일주일동안 함께 생활하는 멤버들의 소소하고 진솔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2014년을 맞을지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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