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결점' 김연아, 비공인 세계新에도 의연한 이유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5 06: 59

'피겨여왕' 김연아(24)의 벽은 나날이 높고 견고해지고 있다. 하지만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신채점제 도입 이후 처음으로 쇼트프로그램 80대를 돌파한 김연아는 의연했다.
김연아는 4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받아 총점 80.60점으로 1위에 올랐다.
김연아가 이날 기록한 80.60점은 역대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다. 이전 세계기록은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김연아가 세운 78.50점이며, 신채점제 도입 이후 최초로 여자 싱글 80점대를 돌파했다. 전국대회이기 때문에 세계신기록으로 공인받지는 못하지만, 김연아의 실력이 세계 최정상에 올라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높은 점수였다.

하지만 김연아는 의연했다.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것이 밴쿠버 때였다. 그 때가 나의 전성기였기 때문에 그 이상의 점수 기대하지 않았다. 국제대회가 아니고 국내대회였지만 좋은 점수 받게 돼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힌 김연아는 어디까지나 국내대회에서 얻은 점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는 국내대회다. 다른 선수들도 국내대회에서는 더 많은 점수 받고, 나도 그 중 하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국제대회"라며 비공인 세계신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연아에게 더욱 중요한 것은 비공인 세계신기록이라는 타이틀보다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리허설에서 만족스러운 연기를 펼쳤다는 사실이었다. 김연아는 "점수만 빼고 경기만 봤을 땐 잘 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 여유있고 침착하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거둔 성과를 설명했다. '소치 최종 리허설'인 이번 대회에 대한 소감으로서 이보다 더 알맞은 정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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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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