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청신호' 김연아, FS에서도 세계新 작성할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5 09: 00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소치동계올림픽 청신호를 밝힌 김연아(24)가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압도적인 실력으로 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김연아는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출전해 우승을 노린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받아 총점 80.60점으로 1위에 오른 김연아는 자신이 보유한 쇼트프로그램 기존 세계신기록(78.50점)보다 2.10점 높은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날 김연아의 연기는 완전무결했다. 올림픽 시즌 쇼트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에 맞춰 연기를 시작한 김연아는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깔끔하게 소화했다.
이어 시도한 트리플 플립도 실수 없이 깨끗하게 빙판에 내려섰고, 유나카멜로 불리는 플라잉 카멜 스핀은 레벨 4 판정을 받았다. 이어 이나바우어-더블 악셀을 시도한 김연아는 큰 실수 없이 마지막 점프 과제를 마무리했다.
공개연습 때 건너 뛰었던 레이백 스핀과 스텝 시퀀스도 실전에서 화려하게 공개했다. 특유의 풍부한 표정연기와 함께 애절한 그리움이 묻어나는 스텝 시퀀스에 이어 체인징 풋 컴비네이션 스핀으로 연기를 마무리한 김연아는 기분 좋은 클린으로 쇼트프로그램을 마무리하며 최종 리허설의 첫 단추를 완벽하게 끼웠다.
쇼트프로그램에서 거둔 성과는 탁월했다. 다음 관심의 수순은 자연히 김연아가 또 한 번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쾌거를 이룰 것인가에 쏠려있다. 김연아는 이미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쇼트프로그램 78.50점 프리스케이팅 150.06점의 높은 점수로 합계 228.56점을 기록,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그 때의 점수를 훌쩍 웃도는 쇼트프로그램 80.60점의 점수는, 비록 비공인이라 할지라도 김연아가 다시 한 번 세계신기록을 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기름을 붓기에 충분했다. 만약 김연아가 5일 치러질 프리스케이팅에서 147.96점 이상을 기록한다면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의 세계신기록을 뛰어넘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아니다. 김연아는 밴쿠버동계올림픽 이후 2년 간의 공백을 깨고 돌아온 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148.34점을 거둔 바 있다. 새 프로그램 '아디오스 노니노'를 클린하지 못한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도 131.12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만약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실수 없이 클린에 성공한다면, 충분히 또 한 번의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할 가능성이 있다. 과연 여왕이 소치동계올림픽 최종 리허설에서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완벽한 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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