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시간탐험대', 독하다 독해..이런 예능 또 없습니다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01.05 07: 54

그야말로 독하고 독했다. 어떤 예능 프로그램이 출연자들에게 160리를 걷게 하고 40kg이 넘는 쌀 가마니를 쉴 새 없이 옮기게 하며 넓고 넓은 연못의 이끼를 닦게 할까.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렛츠고 시간탐험대(이하 '시간탐험대')'에서는 광해군 시대, 유배를 떠난 남희석, 장동민, 김주호, 유상무, 김동현, 이상준, 조세호의 생고생 그 3번째 모습이 전파를 탔다.
특히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출연자들의 고생기는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신선한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남희석-장동민 형제는 군역으로 군량미 운반과 연못 청소를 해야했다. 먼저 군량미 운반을 하려 한 두 사람은 어깨 수술로 무거운 것을 들 수 없는 남희석 탓, 장동민이 모든 군량미를 옮겨야 했다. 이에 남희석은 "마음이 불편하다. 미안하다"며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모든 군량미를 옮겨야 하는 장동민은 어깨를 짓누르는 무게에 자신도 모르게 욕을 하는 등 힘든 심정을 그대로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지금 무슨 생각이 드는가"라는 제작진의 질문에 "이거 먹고 다 죽었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하게 말해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으며 옆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유상무가 잡아올린 물고기를 바다에 던져 버리는 등 폭주, 웃음을 유발했다.
힘들게 군량미를 운반한 장동민은 이후 미역을 채취하라는 군역을 져야 했다. 이에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간 장동민은 거친 파도에 맞서 노를 저었지만 이내 파도에 휩쓸려 뭍으로 다시 떠내려와 웃음을 자아냈다.
남희석은 본영의 연못을 청소해야 하는 군역을 졌다. 그는 넓은 연못에서 물을 다 퍼내고 바닥에 낀 이끼를 닦아내는 고생을 해야 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웃겨야 된다는 사실도 잊은 채 말도 없이 청소하는 남희석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만들었을 정도.
고생은 이 둘 뿐만이 아니었다. 남해에 위치한 노도까지 걸어가야 했던 조세호-김동현-이상준은 발의 통증을 극복하며 노도까지 걸어가는 고생을 겪어야 했고 김주호와 유상무는 조선시대 방식으로 낚시를, 바닷물을 끓여 소금을 만드는 등의 노동을 해야 했다.
이들이 겪은 고생은 조선시대라는 설정과 맞물려 보는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현대시대라면 쉽게 옮겼을 군량미도 사람의 힘으로 옮겨야 하는 조선시대, 염전을 이용해 쉽게 먹을 수 있는 소금도 가마솥으로 끓여야 하는 조선시대, 그리고 자동차만 있으면 쉽게 갈 노도를 걸어서 가야 하는 조선시대가 지금껏 본 적 없던 신선한 웃음을 안기는 역할을 해낸 것.
출연자들 역시 운동화를 신고는 "내가 옛날 사람들에 비하면 정말 편하게 사는 것 같다"고 말하는가 하면 "진짜 예전에 이렇게 했다는 거 아냐"라고 감탄하는 등 지금의 편리한 생활에 감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배 생활은 그렇다 치지만 성균관 유생을 체험하는 다음주 예고편에서도 멤버들의 고생이 예고돼 시선을 모았다. "성균관 유생인데 왜 이런 걸 해"라고 외치는 유상무의 모습과 유생이 되지 못하고 백정이 된 멤버들의 모습 등이 그것. 이처럼 쉽게 출연자들을 놔주지 않는 '독하디 독한' 예능 프로그램을 또 어디서 볼 수 있을까. 과거를 체험하는 '시간탐험대'에서만 확인할 수 있지 않을까.
trio88@osen.co.kr
'시간탐험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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