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키치 결별 확정...새 외인 2명 곧 발표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1.05 06: 34

“계약서에 사인하고 메디컬 체크까지 끝내야 발표할 수 있다더라.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다.”
LG 김기태 감독이 직접 새 외국인선수 입단을 예고했다. 김 감독은 지난 3일 시무식을 마치고 외국인선수 2명의 정체가 곧 드러날 것이라 밝혔다. 작년 12월 11일 레다메스 리즈와 재계약을 체결한 LG는 한화와 더불어 외국인선수 영입이 가장 더딘 상태. 하지만 김 감독의 말처럼, LG는 외국인선수 영입 마지막 단계를 밟고 있다.
일단 LG는 2011시즌부터 3년 동안 함께했던 벤자민 주키치에게 이별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키치 또한 자신의 SNS 프로필에 ‘FA 상태’라 올려놓았다. 2011시즌과 2012시즌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올렸던 주키치는 2012시즌 후반기부터 급격히 추락, 2013시즌에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6.30으로 부진했다.

사실 2013시즌을 앞두고 LG 구단 내부에선 주키치가 아닌 다른 외국인투수를 영입하지는 이야기가 돌았다. 2012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정반대의 모습을 보인만큼, 주키치 비관론이 고개를 든 것이다. 지난겨울 주키치를 대체할, 현재 다른 구단에서 뛰고 있는 투수와의 계약도 시나리오에 있었다.
하지만 LG는 주키치를 믿기로 결정했고 이는 LG가 2013시즌 사실상 외국인선수 한 명으로 시즌을 운영하는 결과를 낳았다. 류제국 우규민 신정락이 31승을 합작, 토종 선발진이 대반전을 이루고 리즈가 리그 최정상급 투수로 올라섰지만, 주키치의 부진을 메우지는 못했다. 주키치는 선발 등판시 ‘대량실점-조기강판’이란 최악의 투구내용을 보였고, 이는 LG 불펜진의 소모로 이어졌다. LG가 페넌트레이스 막바지까지 삼성과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싸웠던 것을 돌아보면, 주키치의 부진은 뼈아플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발투수와 야수 두 자리가 남은 가운데 투수는 LG가 이전부터 지켜봤던 선수가 될 확률이 높다. LG는 3년 동안 리즈-주키치로 외국인 진영을 꾸린 가운데서도 꾸준히 스카우트가 외국인선수 리스트를 업데이트했다. 윈터리그 뿐이 아닌, 시즌 중에도 마이너리그 경기를 관전하며 주키치 혹은 리즈가 부진에 빠질 경우를 대비했다. 그만큼 상당수의 투수가 리스트에 있다. 리즈처럼 메이저리그 경력의 투수가 올 수도 있으나, 주키치처럼 빅리그 경험이 없어도 한국무대에서 경쟁력이 있는 투수가 LG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도 높다.
타자는 한 방을 쳐줄 수 있는 우타자 코너 내야수를 우선순위로 올려놓았다. LG를 제외한 모든 구단이 외국인타자 영입을 마무리했는데 KIA와 두산이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는 타자를 데려왔다. 프로야구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LG가 트리플A와 메이저리그 사이에 자리한 거포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안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보다는 한국야구에 적합한 이를 잡기위해 리스트를 좁혀갔다더라”고 말했다. 결국 두산이 뽑은 호르헤 칸투보다는 KIA가 선택한 브렛 필에 가까운 선수가 올 확률이 높다.
김기태 감독은 “크리스마스에 연말연시라 미국 쪽에서 일을 안 하고 있다고 하더라. 그쪽이 일을 시작하면 곧 발표할 것이다”고 말했다. LG가 2013시즌 외국인선수 영입을 최종 확정 지은 날짜가 작년 1월 4일이었다. 당시 LG는 리즈측 에이전트와 최종 담판지으며 리즈와 3년째 인연을 이어갔다. 올해 역시 이주 내로 계약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늦어도 스프링캠프 시작일인 오는 15일 전에는 2014시즌 선수명단을 완성할 것이다.  
drjose7@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