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세결여' 엄지원, 사랑이 왜이리 어렵나요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1.05 10: 28

SBS 주말드라마 '세번 결혼하는 여자' 속 엄지원에게 사랑은 어렵기만 하다. 15년 동안 바라봤던 남자가 좋다고 고백을 하는데 '나도 그렇다'고 덜컥 그의 손을 잡을 수가 없다.
엄지원은 '세번 결혼하는 여자'에서 십년 넘게 지켜온 가슴 아픈 짝사랑의 끝자락에 서 있다. 광모에 대한 사랑으로 동성애 의혹까지 받았던 오현수(엄지원 분)에게 안광모(조한선 분)이 사랑 고백을 한 것. 여러 여자와 시끌벅적한 연애를 했던 광모가 긴 방황을 마치고 현수에게 정착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숨만 쉬어도 핑크빛 에너지가 풍겨나올 법한 상황이지만 현수는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 광모는 현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인 서주하(서영희 분)와 결혼식 당일 도망쳤던 인물이기 때문. 현재 현수와 주하는 동거를 하고 있고, 광모는 이 집을 제 집 드나들 듯 하며 기묘한 친분을 이어가고 있다.

새삼스레 현수에 대한 사랑을 깨달은 광모는 늘 그랬듯 공격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지난 5일 방송에서 광모는 주하가 보든말든 "우리 내일 뭐할까", "우리 영화 볼까"라며 데이트 신청을 했고, 자고 있는 주하 몰래 현수를 와락 껴안으며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이날 예고영상에서 광모는 "너 하나한테만 내 모든 걸 바칠거야. 내 진심을 받아줘"라고 말하며 현수와 진한 키스를 나눴다.
해피엔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그림이지만, 현수는 웃지 못하고 있다. 광모의 손을 잡을 경우, 친구의 전 애인을 낚아채는 상황이 되기 때문. 또 광모의 오랜 전력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사랑을 신뢰하기도 힘들다. 여러 여자와 만났고, 그 때마다 사랑을 장담했던 광모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줘야 할지 고민이 크다.
어떤 선택을 하든 주하와의 관계, 광모에 대한 불안함으로 현수는 힘든 사랑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15년 간 혼자 해 온 가슴앓이에 마침표를 찍어도 또 다른 가슴앓이가 그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한 부분이다.
한편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지난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5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세번 결혼하는 여자'는 수도권 기준 시청률 14.0%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12.8%)보다 1.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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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 결혼하는 여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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