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의 입담이 SBS 예능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이하 K팝스타3)를 자꾸 보고 싶게 만든다.
양현석, 박진영, 유희열은 'K팝스타3'에 심사위원으로 자리하고 있다. YG의 양현석, JYP의 박진영, 안테나 뮤직 유희열이 각 소속사를 대표해 차세대 K팝스타를 발굴한다는 취지로 의기투합한 것. 이런 가운데 무려 세 시즌 동안 함께 하고 있는 양현석, 박진영의 핑퐁 같은 대화로 긴장감을, 유희열은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깊이 있는 심사평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모습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방송된 'K팝스타3'에서 양현석의 입담은 유독 빛났다. 그는 김아현의 자작곡 '겟 아웃 오브 유어 프레임(Get Out of Your Frame)'을 들은 후 "가사를 아예 안들었다. 무슨 맛인지 몰라도 맛이 좋은 음료수를 마신 것 같았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금세 심사위원 박진영이 "노래 제목을 쉬운 영어 단어, 아니면 한국어로 하면 좋겠다"고 조언하자 마음을 바꿨다. "맞다. 듣기 귀찮아서 내가 가사를 안 들었나보다"고 맞장구 쳐 웃음을 자아냈다.

양현석은 의외의 가창력으로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기도 했다. 그는 유재하의 곡 '사랑하기 때문에'를 부른 정진우를 평가하다 후렴구 '하지만 이제 깨달아요'를 흥얼거렸다. 이 소리를 들은 박진영이 "형 노래 잘한다"고 칭찬하자, 양현석은 "노래 잘하죠? 나 노래 잘해요. 음정 정확하죠?"라고 잘난 척을 하며 개구진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박진영은 상중하 오디션에서 중 그룹에 속했던 정진우에게 "더 가르치고 싶다"며 욕심을 냈다. 그는 "JYP에서 배우고 YG로 오라"는 양현석의 말에 "옛말에 죽 쒀서 개 준다는 말이 있다. 절대로 가르친 사람을 배신하면 안된다"고 응수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일명 '물개박수'로 참가자들의 무대에 가장 열정적으로 호응하는 심사위원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그는 약간 벌린 입과 쉴새없이 이어지는 박수로 무대에 오른 이들의 무대에 집중, 참가자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희열은 툭툭 던지는 애드리브로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는 캐릭터. 그는 상중하 오디션에서 랴오 웨이타오의 무대에 "내가 가슴이 떨렸다. 저렇게 노래 부르다 요리까지 해다주면 게임 끝난 것이다. 아이고"라며 곡소리를 냈다.
이에 앞서 진행된 본선 라운드에서는 "심사를 3년째 하면서 이렇게 몸이 꼬인 참가자는 처음이다"는 박진영의 말에 "그건 네가 몸이 안 좋아서 그런거다. 신혼이라서 그런가?"라고 말해 박진영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놀란 박진영은 "그냥 저질"이라고 냉정한 모습을 보여 웃음바다가 됐다.
세 심사위원은 회가 진행될수록 호흡이 척척 맞는 심사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재미에 그치지 않고 깊이 있는 평가로 모두가 수긍할 만한 결과를 만들고 있기도 하다. 오랜 기간 가요업계에 종사하며 쌓은 연륜을 이 프로그램에서 털어내고 있는 인상이다. 시청자들이 포착하지 못한 참가자들의 장, 단점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함으로써 몰입도와 공감대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한편 5일 방송되는 'K팝스타3'에는 팀미션 파이널 매치가 담길 예정이다. 이번 팀미션 파이널 매치에서는 반드시 탈락자가 발생하는 룰이 적용된다. 앞서 보였던 팀미션 쇼케이스가 탈락 여부에 상관없이 조화로운 팀을 구성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번 라운드는 참가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게 되는 진짜 서바이벌에 뛰어들게 될 전망.
해당 방송은 5일 오후 4시 55분에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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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스타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