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나바로, 제2의 프랑코? 아니면 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1.05 13: 30

제2의 훌리오 프랑코가 될 것인가. 아니면 제2의 빌리 홀로 전락할까.
삼성 라이온즈는 메이저리그 출신 내야수 야마이코 나바로(27)와 총액 3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나바로는 코너 외야수로 뛰기도 했다.
그동안 류중일 삼성 감독은 배영섭의 입대 공백을 메우기 위해 공격력이 뛰어난 외야수를 보강할 계획을 내비쳤다. "제이 데이비스(전 한화 외야수)와 같은 외국인 타자가 온다면 최고"라고 엄지를 세운 류 감독은 나바로에게 외야 수비 훈련을 시킬 생각이다.

1998년 외국인 선수 제도가 도입된 이래 12명의 타자가 삼성을 거쳐 갔다. 이 가운데 내야수 출신 훌리오 프랑코와 빌리 홀은 삼성에서 외야수로 뛰었다.
메이저리그 강타자 출신 프랑코는 2000년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타율 3할2푼7리(477타수 156안타) 22홈런 12도루 110타점 79득점. 정확성과 장타력을 고루 갖춘 외야수.
메이저리그 시절 내야수로 활약했던 그는 국내 무대에 입성한 뒤 구단 측의 요구에 따라 외야 수비를 나섰다. 아쉽게도 삼성과 재계약을 체결하지 못했지만 성적만 놓고 본다면 성공적인 사례에 속한다.
반면 빌리 홀은 삼성의 외국인 선수 잔혹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선수다. 삼성은 1999년 기동력 강화를 위해 제이 데이비스를 영입할 계획이었으나 발표 마감 1일 전에 빌리 홀(내야수)로 급선회했다. 당시 삼성은 홀이 포스트 류중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 내야 수비에 허점을 보였던 홀은 외야로 전향했으나 그다지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주력을 제외하면 모든 게 낙제점에 가까웠다.
류 감독은 나바로가 외야에 안착하지 못할 경우 내야수로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그렇게 된다면 류 감독이 구상했던 전략의 대대적인 변동이 불가피해진다. 현재로선 나바로가 외야수로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공격, 수비, 주루 등 모든 부분에서 류 감독의 마음을 사로 잡아야 한다.
류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 덕분에 우승했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외국인 선수 잔혹사 탈출을 학수고대했다. 나바로가 삼성 외야진의 한 축을 맡으며 류 감독의 '나믿나믿'(나는 믿을거야 나바로 믿을거야)에 보답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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