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꺄악~ 김혁이다!”
코트를 호령하는 여자프로농구선수들이 소녀로 변신했다. KBS 예능프로그램 ‘우리동네 예체능’으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연예인 농구팀이 WKBL 올스타전을 방문했기 때문. 5일 WKBL 올스타전을 앞두고 여자프로농구 레전드팀과 연예인팀의 친선경기가 벌어졌다.
코트에 김혁, 존박, 서지석 등이 등장하자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심지어 여자농구선수들도 사진을 찍고, 소리를 지르면서 환호했다. 연예인팀은 박진영과 이혜정이 더해 주전으로 출전했다. 골밑을 지키는 줄리엔 강이 빠지면서 높이의 이점이 없는 상태였다.

레전드팀은 전주원, 김은혜, 유영주, 정선민, 정은순으로 베스트5가 나왔다. 90년대 여자농구를 호령해던 아시아 최고의 가드-포워드-센터 라인업이었다. 정은순은 날카로운 훅슛으로 첫 득점을 올리는 등 변치 않은 실력을 선보였다.
센터로 나선 김혁은 정은순과 대결했다. 정은순은 팀의 첫 10점 중 8점을 혼자 몰아치는 대활약을 펼쳤다. 제대로 농구를 배운 선수들 앞에서 연예인팀은 무기력했다. 불리함을 느낀 연예인팀은 우지원 코치를 긴급투입해 균형을 맞췄다. 우지원의 연속 4득점으로 연예인팀은 12-15로 따라붙었다.

교체로 투입된 박정은은 3개의 3점슛을 모두 꽂으며 점수를 벌렸다. 패스로 빈 공간을 파고들고 노마크 슛에서 실수가 없는 레전드팀은 여유가 넘쳤다.
김혁과 우지원이 연속득점을 올린 연예인팀은 31-25로 전세를 뒤집으며 전반을 마쳤다. 김혁은 후반전에 속공상황에서 덩크슛도 선보였다. 반면 은퇴 후 운동을 거의 하지 않은 레전드팀은 후반전 급격한 체력저하를 보였다.
결국 경기는 59-51로 연예인팀의 승리로 끝났다. 연예인들의 농구실력도 확인하고, 레전드들의 인기도 실감할 수 있었던 즐거운 한판이었다.
jasonseo34@osen.co.kr
춘천=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