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주말드라마 ‘세 번 결혼하는 여자’가 배우 엄지원의 이야기로 본격 전개를 탔다.
엄지원과 조한선은 5일(오늘) 방송될 ‘세 번 결혼하는 여자’(극본 김수현, 연출 손정현) 17회 분에서 조심스럽지만 진심어린 첫 입맞춤을 담아내며, 15년 동안 이어온 애틋한 짝사랑을 마감한다. 포옹과 입맞춤, 본격적인 러브라인의 시작을 알리는 셈이다.
무엇보다 지난 방송 분에서는 오현수(엄지원)와 안광모(조한선)가 서로에 대한 15년만에 진심을 확인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그려내 관심을 모았던 상황. 꽃다발을 내밀며 속마음을 고백하는 안광모를 향해 오현수가 버럭 소리를 내지르며 폭풍 눈물을 쏟아내자, 안광모가 조심스레 다가가 있는 힘껏 안아주는 모습이 펼쳐지면서 두 사람의 관계 진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던 바 있다. 이와 관련 절친 3인방으로 묘한 관계를 지속하고 있는 엄지원-조한선-서영희의 사랑과 우정사이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엄지원과 조한선의 짝사랑 종결 키스는 지난 달 23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촬영됐다. 이 날 엄지원은 극중 뒤늦게 안광모의 마음을 확인한 안타까움과 친구 주하(서영희)를 향한 안함이 섞인 복합적인 오은수의 감정을 한 번에 보여줘야 했던 터. 갑작스레 뚝 떨어진 영하의 날씨에 얼굴이 꽁꽁 얼어 짧은 대사도 구사하기 힘든 상태였지만, 엄지원은 리허설부터 실전을 방불케 하는 모습으로 깊은 집중력을 보여줬다. 떨리는 포옹과 두근거리는 첫 입맞춤, 그리고 서글픈 눈물까지 흘려야 하는 어려운 장면을 완벽하게 표현하는 명품 연기력을 뽐낸 것.
평소 장난기 가득한 유머러스한 모습으로 현장에 웃음 바이러스를 담당하던 조한선 역시 이 날 만큼은 웃음을 지운 채 극 중 안광모의 모습에 완벽 빙의, 미안함 가득한 안타까운 눈빛을 순식간에 만들어냈다. 그동안 보여줬던 극 중 철부지 바람둥이의 모습을 완전히 지우고, 부드럽고 진지한 ‘젠틀맨’으로 촬영을 이끄는 반전 모습으로 제작진을 놀라게 했다.
제작사 삼화네트웍스 박태영 제작총괄PD는 “엄지원과 조한선의 첫 입맞춤은 두 사람이 서로의 마음에 확신을 가지게 되는 결정적 계기가 돼 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사랑을 시작하려고 하는 두 사람이 어떤 모습을 펼쳐내게 될 지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엄지원은 극 중 털털한 오현수 역할을 다양한 내면연기로 세밀하고 깊이 있게 보여줘 호평 받고 있다. 엄지원의 사랑 이야이가 본격 펼쳐짐에 따라 시청자들의 눈길도 붙든 모습. 지난 4일 방송은 전국기준 12.6%(닐슨코리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방송분이 기록한 11.8%보다 0.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김수현표 뒷심'이 본격 시작되는지도 지켜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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