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24)가 압도적인 실력을 과시하며 전국종합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 소치 최종 리허설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0.05점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합계 147.26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0.60점을 더한 227.8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연아가 기록한 점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228.56점 이후 개인통산 역대 2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연아와 함께 2014 소치동계올림픽에 나설 두 명의 유망주도 훌륭한 연기를 선보이며 소치 희망을 밝혔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5위에 머무르며 부진했던 '기대주' 박소연(17, 신목고)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에서 클린 연기를 선보이며 총점 178.17점(SP 52.31점 FS 125.86점)을 받아 2위에 올랐다. 김해진(17, 과천고)도 159.75점(SP 58.48점 FS 101.27점)으로 3위로 대회를 마쳤다.
김연아는 자신의 올림픽 시즌 프리스케이팅곡 '아디오스 노니노'에 맞춰 24명의 선수 중 마지막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크로아티아 대회 때 실수했던 첫 번째 과제인 트리플 럿츠+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평소처럼 완벽하게 성공한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기분 좋게 연기를 시작했다.
트리플 살코+더블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실수 없이 뛴 김연아는 트리플 럿츠까지 깔끔하게 소화했다. 더블 악셀+더블 토룹+더블 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는 더블 룹 점프를 뛰지 않았지만, 남은 점프 과제인 트리플 살코와 레이백 스핀까지 순조롭게 이어갔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더블 악셀은 회전수가 부족했으나, 넘어지는 일 없이 점프 과제를 마무리했다. 체인징 풋 컴비네이션 스핀에 이어 한쪽 다리를 앞으로 굽힌 채 양 팔을 교차하는 '아디오스 노니노' 특유의 엔딩으로 연기를 마감한 김연아는 3500여 명의 기립박수 속에서 자신의 마지막 국내대회를 성공리에 끝마쳤다.
크로아티아 대회 때보다 체력적인 부분이 훨씬 업그레이드된 상태였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이 끝난 후 중점을 두겠다고 선언한 스핀과 스텝도 완벽했다. 프리스케이팅을 마무리하며 2014 소치동계올림픽을 앞둔 최종 리허설을 성공리에 마무리한 김연아의 앞에는 오직 올림픽만이 남았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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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