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24)의 새 프리스케이팅 의상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김연아는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0.05점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합계 147.26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0.60점을 더한 227.8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연아가 기록한 점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228.56점 이후 개인통산 역대 2번째로 높은 점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23점 예술점수(PCS) 38.37점을 받아 총점 80.60점으로 1위에 오른 김연아는 자신이 보유한 쇼트프로그램 기존 세계신기록(78.50점)보다 2.10점 높은 비공인 세계신기록을 작성하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김연아의 마지막 국내 대회 무대가 될 이날 프리스케이팅의 또다른 볼거리는 의상이었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의상을 교체했다. 그러나 변경한 의상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쇼트프로그램 의상이 아니라 프리스케이팅 의상이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의상 교체 이유에 대해 "처음 디자인 하고 만들었을 때와 달리 현장에서 봤을 때 그 느낌이 안나오더라"며 "대회가 두 번 남아있는 만큼, 이번에는 다른 스타일로 변화를 줬다"고 밝혔다.
이날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입었던 검은색 원단의 긴팔 드레스 대신 벨벳 소재의 검은색과 보라색 투톤 컬러 드레스를 입고 연기를 펼쳐 기립박수를 받았다. '아디오스 노니노'의 섬세하고 애절한 느낌은 물론 누에보 탱고 특유의 섹시한 매력까지 살린 우아하고 황홀한 의상이 관객을 매혹시켰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에서 의상이 예쁘게 나온다면 그대로 갈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아의 마음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는 그만이 알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소치동계올림픽의 프리스케이팅을 앞둔 두 번의 '드레스 리허설'이 모두 끝났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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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