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회 출전' 김연아 마지막 선물에 팬들도 '꽃비'로 화답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01.05 16: 44

'피겨여왕' 김연아(24)가 국내팬들에게 국내대회 마지막 무대라는 선물을 안기자 팬들은 쏟아지는 꽃비로 화답했다.
김연아는 5일 고양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제68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대회 'KB금융 코리아피겨스케이팅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서 기술점수(TES) 70.05점 예술점수(PCS) 77.21점을 받아 합계 147.26점을 기록,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80.60점을 더한 227.86점을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김연아가 기록한 점수는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228.56점 이후 개인통산 역대 2번째로 높은 점수다.
김연아의 경기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꽃다발과 선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2008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그랑프리 파이널 당시 1000여 개의 선물이 쏟아지는 장관을 연출했던 열기는 이날도 명불허전의 진풍경을 연출했다.

10여 명의 화동들이 선물줍기에 나섰지만 빙판을 수놓은 선물들을 모두 줍는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도 수많은 선물이 날아들었지만, 실질적으로 마지막 국내무대 연기를 펼친 이날과는 비교할 수 없었다.
입석까지 마다하지 않고 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의 선물공세가 말그대로 '꽃비'처럼 떨어졌다. 그래도 경기장 안에 입장해 선물을 던져줄 수 있었던 팬들은 행복한 편이다. 김연아의 연기가 펼쳐지는 이틀간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 주변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티켓을 구해보려는 이들이 플랜카드까지 만들어 애타는 마음을 표현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서성였다.
사연도 가지가지였다. 경기를 보기 위해 전북 익산에서 올라왔다는 두 예비 대학생은 끝내 티켓을 구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했다. 매년 종합선수권대회와 아이스쇼에 꼬박꼬박 '출석도장'을 찍었지만, 김연아의 국내 마지막 대회라는 프리미엄에 유난히 치열했던 티켓 전쟁에서 승리하지 못한 대가였다.
자신의 선수생활 마지막 무대가 될 올림픽을 앞두고, 국내 팬들에게 종합선수권대회 출전이라는 선물을 안긴 김연아에게 팬들도 이처럼 뜨거운 사랑으로 화답했다. 쏟아지는 꽃비와 함께, 김연아의 마지막 국내무대는 아름답게 막을 내렸다.
costball@osen.co.kr
고양=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